추석은 댕냥이 가족과 함께…지갑 아낌없이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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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는 고향 못가는 대신 반려동물과 집에서"
▽ 반려동물 추석선물 상품 줄이어…50%할인도
▽ 한복 미용기기 등…고가의 펫케어도 인기
▽ 반려동물 추석선물 상품 줄이어…50%할인도
▽ 한복 미용기기 등…고가의 펫케어도 인기
#직장인 이모씨(38)는 추석 연휴를 반려견 '첼시'와 함께 보내기 위해 반려견 한복부터 장난감, 간식, 위생용품 등 다양한 물품을 구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여행도 어려워지면서 반려견과 집콕 생활을 즐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반려견과의 소풍, 드라이브 등 바쁜 직장생활에 실행하지 못했던 계획들도 짜놨다.
코로나19 사태로 추석 명절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고 반려동물과 집에서 추억을 만들며 휴식을 취하겠다는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이르는 신조어)이 늘고 있다. 업계에선 다양한 반려동물 용품과 선물세트를 내놓으며 펫팸족 잡기에 나섰다.
반려동물 용품 판매량 증가…"연휴는 반려동물과 집에서"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26.4%, 인구로는 1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15년 기준 1조8000억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올해 약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여기에 올해는 추석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거나 여행을 가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최근 지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68%, 경기도민의 79%는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에 따르면 최근 2주간(9월15일~9월28일) 반려동물 용품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강아지 식품 및 용품이 33% 증가했고, 고양이 식품 및 용품은 42% 늘었다.
이현정 SSG닷컴 반려동물 바이어는 "추석 연휴에 집에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고객이 늘면서 용품 판매도 증가했다"며 "반려견과 관련해선 실내 장난감을 비롯해 하네스 등 외출용품 판매가 늘었고 반려묘는 캣폴, 스마트토이 등 찾는 상품군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같은기간 옥션에서도 반려동물 용품 판매가 늘었다. 강아지 위생용품과 하우스·안전용품은 전월 동기 대비 49%~50% 늘었고 고양이 간식과 반려동물 영양제는 25%~26% 증가했다.
반려동물 한복 미용기기 등 출시…고가의 펫케어도 인기
반려동물 용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계에선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편의점 업계는 사료부터 한복 미용기기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GS25는 반려동물용 사료와 간식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밥상 선물세트 2종, 애견사료 3종세트, 애묘영양식품세트, 동물농장애견선물세트, 애견 왕자·공주용 한복·노리개 세트를 추석선물상품으로 출시했다.
CU는 반려동물 식품 전문업체인 하림펫푸드의 인기 상품을 담은 반려견·반려묘 전용 선물세트를 내놨고, 세븐일레븐은 반려동물용 미용 기기와 홈 카메라, 간식 등을 선보였다.
굽네가 운영하는 반려견용 자연화식 브랜드 '듀먼'은 온라인몰에서 '댕댕 보름달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영양특식 제품 21팩을 정가 대비 최대 50% 할인해준다. 듀먼에 따르면 이 패키지는 평소 타 특가 패키지 대비 260% 증가한 판매량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 컨설팅 브랜드 '집사'와 함께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필요한 전용 카시트와 캐리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 간식 등을 선보였다.
고가의 펫케어도 인기도 높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의 프리미엄 펫 컬렉션은 샴푸 4만5000원, 해충 접근 방지 로션 5만7000원, 데오도란트 2만5000원 등 고가의 상품이지만 올해 수입 물량이 지난달 완판되면서 150% 가량 늘린 추가 물량을 준비했다.
특히 드라이 샴푸 '쉬우마 데테르젠떼'는 헹궈낼 필요 없이 몸에 문질러주거나 브러쉬로 빗어주기만 하면 돼 인기가 많다. 반려동물과 외출하거나 여행할 때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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