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공연장을 벗어나 고택, 바닷가 등 명소에서 촬영한 발레극을 선보인다. 지난 21일 첫 촬영을 마치고 다음달 초부터 차례대로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강원 춘천역, 전주 아원고택, 고성 해변 등 공연장 밖에서 발레극을 펼치는 프로젝트 '비욘드 더 스테이지'를 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공연장 재개장이 불확실해진 데 따른 조치다.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춤사위, 국립발레단 '비욘드 더 스테이지'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립발레단 단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다. '허난설헌-수월경화', '호이 랑' 등 창작 발레극 안무를 짠 안무가 강효형, 발레극 '해적'을 제작한 안무가 송정빈, 수석무용수 이영철과 박슬기가 춤사위를 창작했다. 안무가 배민순과 박나리,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 박기현도 동참한다. 외부 전문가로는 신현지, 정형일, 김유미 등 한국 발레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안무가들이 나선다.

공연장이 아닌 곳을 찾아가 촬영하다보니 영상미에 집중했다. 발레 지식이 해박한 기술진을 기용한 것이다. 국립발레단 출신 영상감독인 박귀섭과 김경식이 연출을 맡는다. 박귀섭은 국립발레단 단원을 거쳐 현재 무용전문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김경식은 무용수 출신으로 무용 광고 영상을 수 차례 찍었다. 뮤직비디오 등을 촬영한 연출가인 첼리스트 성승헌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단된 대면 공연의 빈자리를 채우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극장이 아닌 명소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통해 대안 예술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