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이 지난 1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 영상을 찍어 자녀들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명절 인구 대이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사진은 안부 영상을 찍는 모습. 2020.9.15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이 지난 1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 영상을 찍어 자녀들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명절 인구 대이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사진은 안부 영상을 찍는 모습. 2020.9.15 [의성군 제공]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북 의성의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서한문을 보냈다.

29일 의성군에 따르면 이 편지에는 의성지역 홀로 어르신들이 최근 "이번 추석땐 오지말라"며 타지역에 있는 자녀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감동한 김정숙 여사의 감사 사연이 담겼다.

의성군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생활지원사 120명이 홀몸 어르신 1873명을 찾아가 만든 '안전한 집에서 보내기' 영상을 다른 곳에 사는 자녀에게 보내 전국적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김정숙 여사는 서한에서 "어르신들께서 자제분들에게 보낸 영상 편지를 몇 번이나 다시 보았다"며 "고령인 부모님들을 찾아뵐 수 없는 상황이기에 죄송함과 서운함으로 자제분들도 편치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저 또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오래 못 뵙고 있다"며 추석에 마음 편히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모든 자녀 마음을 대신 전했다.

김정숙 여사는 "의성군 어르신들이 보내주신 영상 메시지가 고향과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많은 국민 마음을 보듬어 주셨다"며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 온 것처럼 현명하고 강인한 우리 국민은 코로나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영부인이 보내준 편지가 어르신들의 아쉬운 마음에 큰 위안이 됐다"며 "의성군은 자녀들이 안심하고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명절기간 돌봄서비스를 강화하고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숙 여사 서한문 [의성군 제공]
김정숙 여사 서한문 [의성군 제공]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