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4분기에 특별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7년 약속했던 주주환원 전략이 올해 마무리되는 시점에 배당 재원이 남는다는 계산 때문이다.

"삼성전자 9.4조 배당 여력"…관심 커지는 연말 특별배당
삼성전자는 29일 전날과 같은 5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올해 배당수익률은 2.43%다. 삼성전자는 분기배당을 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 후 매수하면 4분기 분기배당부터 받을 수 있다. 연말에 결산배당만 하는 배당주에 비해서는 연말 매수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주당 1380원 상당의 특별배당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배당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별배당이 나오면 지금 사더라도 3%의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 31일 공시를 통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에 걸친 주주환원 전략을 공개했다.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액과 기타현금유출을 뺀 잉여현금여력(FCF)에 따른 배당 계획이 담겼다. 3년간 FCF의 최소 50%는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현금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겠다고 명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가 올해 9조4000억원 규모의 배당 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계산했다. 올해 말 기준 3개 년 FCF 추정치인 76조3540억원 중 배당을 약속한 50%는 38조1770억원이다. 여기서 3개 년 분기배당 지급액인 28조8000억원을 빼면 약 9조3770억원이 남는다. 이를 유통주식 수인 67억9300만 주로 나누면 주당 1380원을 배당할 수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특수성을 고려하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특별배당 가능성이 높다”며 “현금흐름을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삼성전자 우선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주는 배당 권리주주를 확정하는 배당락일이 끝나면 배당수익률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크다 보니 배당락일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