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의 시대가 온다..OTT·MMORPG 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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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화면을 눕혀서 볼 필요 없는 '세로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 틱톡, 스냅챗 등 ‘숏폼 콘텐츠(15초~1분 이내 짧은 동영상)’ 위주로 제작되던 세로 콘텐츠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ROPG)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증가하는 세로 콘텐츠 포맷에 광고, 디바이스 시장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달 서비스를 개편하고 공식적으로 OTT 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TV가 다양한 세로 콘텐츠를 최근 선보였다. 주식 초보자들의 투자 체험기를 다룬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기본 설정 화면을 세로로 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가로화면 두 개가 동시에 아래 위로 붙여져 전체적으로 세로 화면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가수 이효리의 일상을 담은 ‘이효리의 페이스아이디’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실제 조작하는 것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TV는 모바일 최적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모바일에선 세로로 보는 것이 기본값이기에 세로 콘텐츠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MMORPG에도 세로 모드가 나오고 있다. 캐릭터와 주변 상황이 중요한 MMORPG는 주로 가로 화면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리니지M, 리니지2M, V4 등 국내 유명 MMORPG 중 세로 모드가 가능한 게임은 전무했다.
지난 7월 출시된 넥슨의 ‘바람의 나라 : 연’에선 세로 모드를 따로 지원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모바일 채팅을 하기엔 세로 모드가 적당하다"며 "그룹사냥, 커뮤니티 채팅 등 게임 내 소통 기능에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숏폼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틱톡과 스냅챗도 세로 동영상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서비스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세로 동영상만을 지원한다. 이 역시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다.
모바일 환경에 사람들이 적응하며 나타난 자연스러운 트렌드란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디바이스 정보 업체 사이언티아모마일에 따르면 게임 플레이, 사진 촬영, 동영상 시청을 할 때 유저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세로로 들고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유저 중 72%는 가로 포맷의 동영상을 볼 때도 화면을 눕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로 콘텐츠의 확장은 디바이스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세로형으로 화면이 송출되는 TV ‘더 세로’를 선보였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지난 달 서비스를 개편하고 공식적으로 OTT 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TV가 다양한 세로 콘텐츠를 최근 선보였다. 주식 초보자들의 투자 체험기를 다룬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기본 설정 화면을 세로로 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가로화면 두 개가 동시에 아래 위로 붙여져 전체적으로 세로 화면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가수 이효리의 일상을 담은 ‘이효리의 페이스아이디’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실제 조작하는 것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TV는 모바일 최적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모바일에선 세로로 보는 것이 기본값이기에 세로 콘텐츠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MMORPG에도 세로 모드가 나오고 있다. 캐릭터와 주변 상황이 중요한 MMORPG는 주로 가로 화면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리니지M, 리니지2M, V4 등 국내 유명 MMORPG 중 세로 모드가 가능한 게임은 전무했다.
지난 7월 출시된 넥슨의 ‘바람의 나라 : 연’에선 세로 모드를 따로 지원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모바일 채팅을 하기엔 세로 모드가 적당하다"며 "그룹사냥, 커뮤니티 채팅 등 게임 내 소통 기능에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숏폼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틱톡과 스냅챗도 세로 동영상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서비스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세로 동영상만을 지원한다. 이 역시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다.
모바일 환경에 사람들이 적응하며 나타난 자연스러운 트렌드란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디바이스 정보 업체 사이언티아모마일에 따르면 게임 플레이, 사진 촬영, 동영상 시청을 할 때 유저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세로로 들고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유저 중 72%는 가로 포맷의 동영상을 볼 때도 화면을 눕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로 콘텐츠의 확장은 디바이스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세로형으로 화면이 송출되는 TV ‘더 세로’를 선보였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