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부채전망 소비자동향조사…"젊은층 '빚투' 영향"
서울 거주자·2030 "가계빚 늘 것" 전망, 8년만에 최고
서울 거주자와 40세 미만 청년층에서 앞으로 반년 뒤 가계 빚이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약 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30일 한국은행이 조사한 9월 가계부채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연령대로 나눠보면 40세 미만은 103을 나타냈다.

가계부채전망은 현재와 비교했을 때 6개월 후 가계부채의 증감을 예상한 것으로, 이 값이 100보다 크면 가계 빚이 증가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40세 미만의 가계부채전망 CSI 값은 지난 7월에 102를 기록하며 2018년 12월(100)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8월에는 다시 100까지 내렸지만, 한달 만에 반등했다.

직전에 40세 미만에서 가계부채전망 CSI가 103보다 높았던 때는 2012년 12월(106)이었다.

즉 향후 40세 미만 청년층에서 가계 빚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7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이다.

거주 지역별로 나눠봤을 때 서울 거주자들의 가계부채전망 CSI 역시 103을 기록하며 2012년 10월(105)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영업자의 영업자금 수요가 가계대출의 형태로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이는 꾸준히 있어 온 대출 수요"라며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할 거라는 전망이 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연령대의 9월 가계부채전망 CSI는 101로, 8월(99)보다 상승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계부채가 늘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직업별로 봤을 때 가계부채전망 CSI의 상승 폭은 자영업자(8월 102→9월 108)가 봉급생활자(98→99)보다 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