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연합뉴스
최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에서 우리나라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가운데,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전염병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사소한 행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김정은 동지는 비범한 예지와 단호한 결단으로 전염병 유입과 전파를 막기 위한 선제적인 비상방역 대책을 강하게 세웠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 연설은 유엔의 웹TV를 통해 약 10분 간 중계됐다. 그는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정치철학 이념으로 내세우는 공화국 정부의 선견지명 영도에 의해 방역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공화국 정부는 전염병 유입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사소한 행위나 양보도 허용하지 않고 국가적 비상방역 조치들을 더욱 강화해서 인민과 국가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자체 개발한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내놨다. 김 대사는 “경제 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게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평화는 어느 일방이 바란다고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전쟁을 억제할 힘을 가질 때만 평화수호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허리띠를 죄어가며 쟁취한 자위적 전쟁 억제력이 있어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굳건히 수호되고 있다”고도 했다.

김 대사는 “올해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지만 자체 힘으로 빠른 시일 안에 인민에게 안정된 생활을 안겨주기 위한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