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코로나라도 대목은 대목"…추석 맞은 시장·마트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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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용품 대신 가족끼리 먹을 음식 사러 나와
"대목 중 대목이지. 아무리 코로나라고 해도 차례는 다들 지내잖아요."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전 9시께 찾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은 명절을 맞아 먹을거리를 장만하러 온 인파로 붐볐다.
시장은 모처럼 상인들의 외침과 흥정 소리로 시끄러웠고, 장바구니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물건을 구경하는 손님들 때문에 '교통 체증'이 빚어질 정도였다.
시장 한쪽에서 빈 상자를 정리하고 있던 홍모(65)씨는 "(인파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긴 한데, 아직 아침이라 일러서 조금 적은 편이다.
이 통로가 이것보다는 더 꽉 차야 한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과물 상인들은 박스 안 과일과 야채를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에 진열하느라 바빴고, 정육점이나 생선가게 상인들은 고기를 손질하느라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전이나 튀김, 한과, 잡채 등을 파는 상점 주인들도 오래간만에 맞은 특수에 반가운 기색이었다.
떡을 랩에 씌우고 있던 떡집 직원은 "곧 손님들이 몰려올 것"이라며 마스크를 낀 채로 구슬땀을 흘렸다.
아내와 함께 장을 보러 온 60대 남성은 "평소 같았으면 지금은 고향에 내려갔을 텐데, 코로나 때문에 마음에 걸려서 이번엔 안 갔다"면서 "가족들이랑 먹으려고 과일이랑 나물 정도 조금 샀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시장은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가족 단위 손님들이 드나들고 골목에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퍼지는 등 명절 분위기가 역력했다.
입구에 자리한 떡집에는 20여명의 사람이 송편을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섰다.
손님들은 "색깔별로 만원어치씩 주세요", "송편은 이 집이 제일 맛있다"는 등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떡을 들고서 돌아섰다.
추석을 앞두고 몰린 손님들로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생기기도 했다.
한 남성이 반찬가게 주인에게 "파김치가 왜 없냐"고 묻자 주인은 "어제 다 팔려버렸다.
지금 만들고 있다"며 흐르는 땀을 훔쳤다.
도곡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한 상인은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나빠 예년보다는 매출이 한참 떨어졌다"며 "그나마 오늘 아침이 제일 바쁜 것 같다.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장을 보러 온 사람들 때문에 주차장에서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장 전부터 사람들이 카트를 차지하고 줄을 길게 서는 진풍경을 빚기도 했다.
강남구의 한 대평마트를 찾은 김모(9)군은 "할머니가 과자를 사주신다고 해서 따라나왔다"며 "추석이니까 먹고 싶은 걸 다 먹을 것"이라며 웃었다.
차례상을 차리는 대신 가족끼리 먹을 음식을 고르는 젊은 가족도 눈에 띄었다.
마포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회를 카트에 넣고 끌고 다니던 주부 정모(41)씨는 "항상 명절 하루 전날이면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떠났는데 마트에 오니까 신기하다.
가족끼리 맛있게 먹을 음식을 사러 나왔다"면서 "그래도 부모님 생각이 나긴 한다"고 말했다.
인파가 너무 몰리자 코로나19가 재확산할까봐 두려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한 남성은 "사람이 많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추석 끝나고 다시 한번 후폭풍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전 9시께 찾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은 명절을 맞아 먹을거리를 장만하러 온 인파로 붐볐다.
시장은 모처럼 상인들의 외침과 흥정 소리로 시끄러웠고, 장바구니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물건을 구경하는 손님들 때문에 '교통 체증'이 빚어질 정도였다.
시장 한쪽에서 빈 상자를 정리하고 있던 홍모(65)씨는 "(인파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긴 한데, 아직 아침이라 일러서 조금 적은 편이다.
이 통로가 이것보다는 더 꽉 차야 한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과물 상인들은 박스 안 과일과 야채를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에 진열하느라 바빴고, 정육점이나 생선가게 상인들은 고기를 손질하느라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전이나 튀김, 한과, 잡채 등을 파는 상점 주인들도 오래간만에 맞은 특수에 반가운 기색이었다.
떡을 랩에 씌우고 있던 떡집 직원은 "곧 손님들이 몰려올 것"이라며 마스크를 낀 채로 구슬땀을 흘렸다.
아내와 함께 장을 보러 온 60대 남성은 "평소 같았으면 지금은 고향에 내려갔을 텐데, 코로나 때문에 마음에 걸려서 이번엔 안 갔다"면서 "가족들이랑 먹으려고 과일이랑 나물 정도 조금 샀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시장은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가족 단위 손님들이 드나들고 골목에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퍼지는 등 명절 분위기가 역력했다.
입구에 자리한 떡집에는 20여명의 사람이 송편을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섰다.
손님들은 "색깔별로 만원어치씩 주세요", "송편은 이 집이 제일 맛있다"는 등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떡을 들고서 돌아섰다.
추석을 앞두고 몰린 손님들로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생기기도 했다.
한 남성이 반찬가게 주인에게 "파김치가 왜 없냐"고 묻자 주인은 "어제 다 팔려버렸다.
지금 만들고 있다"며 흐르는 땀을 훔쳤다.
도곡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한 상인은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나빠 예년보다는 매출이 한참 떨어졌다"며 "그나마 오늘 아침이 제일 바쁜 것 같다.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장을 보러 온 사람들 때문에 주차장에서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장 전부터 사람들이 카트를 차지하고 줄을 길게 서는 진풍경을 빚기도 했다.
강남구의 한 대평마트를 찾은 김모(9)군은 "할머니가 과자를 사주신다고 해서 따라나왔다"며 "추석이니까 먹고 싶은 걸 다 먹을 것"이라며 웃었다.
차례상을 차리는 대신 가족끼리 먹을 음식을 고르는 젊은 가족도 눈에 띄었다.
마포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회를 카트에 넣고 끌고 다니던 주부 정모(41)씨는 "항상 명절 하루 전날이면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떠났는데 마트에 오니까 신기하다.
가족끼리 맛있게 먹을 음식을 사러 나왔다"면서 "그래도 부모님 생각이 나긴 한다"고 말했다.
인파가 너무 몰리자 코로나19가 재확산할까봐 두려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한 남성은 "사람이 많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추석 끝나고 다시 한번 후폭풍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