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첫 대선 TV 토론이 거짓말로 얼룩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서로를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지만, 미국 주요 언론들의 실시간 '팩트체크' 결과 두 사람 모두 틀린 통계와 과장된 숫자를 내세워 상대편을 깎아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첫 TV 토론에서 거짓말이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두 후보의 주요 발언과 미국 언론의 검증 내용

■트럼프 "만약 바이든이 대통령이라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는 20만명이 아니라 200만명이 됐을 것이다. 바이든은 중국 여행 금지를 원하지 않았다"
△거짓.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여행 제한 결정을 지지했다.

■트럼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신종플루 대응은 재앙이었다"
△2009년 4월 신종플루 발병이 확인되자 오바마 행정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시의 대응은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빨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른 신종플루 미국 사망자는 1만2500여명이다.

■트럼프 "미국의 약값이 80∼90% 내려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일 뿐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법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트럼프 "매년 '캘리포니아가 불타고 있다'는 전화를 받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산림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그런 전화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13개 연방 과학기관이 발간한 미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속도로 계속 증가한다면 서부 지역 산불 발생 빈도가 3배 증가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트럼프 "거의 모든 폭력 집회는 좌파 단체로부터 나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인종적 동기에 따른 폭력적 극단주의는 주로 백인 우월주의자로부터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도 지난해 발간한 테러 평가보고서에서 백인 과격주의를 1차 위협으로 꼽았다.


□바이든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는 오바마케어(ACA)가 헌법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럿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법원 판결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지만, 오바마케어를 위헌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바이든 "오바마 행정부 시절 폭력 범죄는 17% 감소했다"
△오바마 1차 행정부 출범 직전 해인 2008년부터 2차 집권기의 마지막 해인 2016년까지 전체 강력범죄 건수는 약 10% 감소했지만, 2차 행정부 후반기인 2014∼2016년에는 강력 범죄가 8% 급증했다.

□바이든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이전보다 더 많은 무역적자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미중 상거래가 감소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2018∼2019년 대폭 줄었다.

□바이든 "오바마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기 호황을 물려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를 일으켰다"
△거짓. 오바마 행정부 마지막 해는 경제 호황이 아니었다. 2016년 유가 급락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으로 경제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졌다.

□바이든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일자리가 줄어든 미국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거짓. 이미 허버트 후버 대통령 사례가 있다. 1929년 당선된 후버 대통령이 1933년 퇴임할 때까지 미국 내 일자리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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