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한 동물원이 관람객에 욕설을 남발하던 앵무새 5마리를 격리 조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잉글랜드 동부 링컨셔 야생동물 공원에 있는 문제의 앵무새들을 격리했다.

이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들은 기증자가 모두 다르지만, 동물원에 온 뒤 같은 공간에서 적응기를 보냈다.

이후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물원 직원은 "앵무새들이 동물원에 온 직후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며 "내가 지나갈 때마다 '뚱뚱이 멍청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이 앵무새들은 흔한 욕설인 '저리 썩 꺼져' 부터 시작했다. 나아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욕설은 모두 했다고 한다는게 동물원 직원들의 설명이다.

동물원측은 어린이 관람객이 들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잠정적으로 서로 떼어 놓고 일반 관람을 제한하고 있다. 격리 기간에 앵무새들의 '언어'가 순화 되기를 바란다고 동물원 측은 전했다.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는 지난해 영국에서 110만 마리가 사육될 정도로 인기있는 반려동물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동물원에 기증되는 개체들이 늘었다고 한다.

재택근무나 이동제한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보호자가 앵무새들에게 더 넓은 활동 영역을 주려고 동물원 기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동물원 관계자는 "앵무새의 경우 통상 2주에 1∼2마리 정도 기증이 들어오지만, 오늘 하루에만 8마리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