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김홍영 검사실을 방문했다고 밝히고,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사진=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김홍영 검사실을 방문했다고 밝히고,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사진=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이 고(故) 김홍영 검사가 근무했던 검사실을 방문해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故 김홍영 검사는 상관의 상습 폭언·폭행으로 고통받다가 2016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추미애 장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가위 연휴 첫날 고 김홍영 검사가 마지막 근무했던 서울남부지검 검사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의 권력화가 빚은 비뚤어진 조직 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대참회와 인식과 태도에 있어 대전환이 없다면 제2, 제3의 김홍영 비극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형성된 상명하복식 검사동일체 원칙은 지난 70여년간 검찰조직문화를 지배했지만, 오히려 검찰 조직 진정성을 해치고 국민 신뢰만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검찰은 정권 혹은 언론 권력과 결탁해 주요 사건을 조작·은폐·과장해 혹세무민하기를 부저하지 않았다. 국민께 부끄럽고 송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장관은 "검찰개혁은 법과 제도에 이어 문화와 사람의 개혁에 이르러야 완성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우리는 고 김홍영 검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고도 했다.

또 "조국 전 장관이 고 김홍영 검사 아버님께 약속드렸던 작은 명패를 조만간 준비해 부산에 계시는 아버님을 모시고 소박하게나마 약속을 지켜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지키지 못한 약속을 대신 실행해주는 추미애 장관님,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개혁을 막는 여러 장애물은 '추풍(秋風)'에 무도 날아가 버릴 것이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한편, 故 김홍영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대검찰청 감찰 조사 결과 김홍영 검사의 상관이었던 부장검사가 2년 동안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해당 부장검사는 같은 해 8월 해임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