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콩 정부 표창 수상자 명단에 반정부 시위를 진압한 공로로 경찰이 대거 포함됐다.

1일 현지 매체 명보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올해 687명에 대해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의 444명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이자, 지난해 399명보다 70% 늘어난것이다.

특히 수상자의 약 14%인 94명은 전·현직 경찰로 작년의 두배 규모다.

명보는 "정부 시위 진압 도중 부상한 경찰과 진압을 지휘한 고위 간부들이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대에 최루탄 발사 명령을 한 인사, 시위 진압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 비판받았던 인사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시민단체 '시민권 감시'는 "경찰이 시위대를 강압적으로 진압한 게 명백한데도 홍콩 정부가 여론에서 완전히 벗어나 경찰을 칭찬했다"고 비판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표창 수여자가 예년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