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문 닫은 상점 옆을 최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뉴욕 맨해튼의 문 닫은 상점 옆을 최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여파로 미국 경제가 다시 동력을 잃고 있다. 미국 내 가계소득이 줄고 제조업 지수가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1일(현지시간) 8월의 개인소득이 전 달 대비 2.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3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2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으나 시장 전망치(85만 건)에 미치지 못했다. 여전히 1200만 명에 가까운 근로자들이 실업수당을 받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다.

고용 상황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날 3만2000여 명의 직원을 추가 구조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인 올스테이트는 3800명의 신규 감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제조업 지표들도 대체로 부진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2로,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3.5)에 못 미쳤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판단한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경제학자는 “공장과 기계 수요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문제는 소비재에 대한 신규 수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3분기 반등에 비해 상당히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나온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PMI 역시 55.4로, 전 달(56.0)보다 둔화했다. WSJ 예상치(56.3)도 하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0.13% 상승한 27,816.9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53% 오른 3,380.80, 나스닥 지수는 1.42% 뛴 11,326.51에 각각 장을 마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