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워트레인 담당으로 PSA 출신 알렌 라포소 부사장 영입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산업을 선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포소 부사장은 향후 엔진·변속기 개발 부문과 전동화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파워트레인 담당을 맡아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과 전동화 전략 추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2014년 영입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순혈주의'를 강조하던 현대차그룹의 전통을 깬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개발본부장을 외국인이 맡은 것은 현대차그룹 사상 처음이다.
BMW 출신인 비어만 사장은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을 개발한 주역으로, 30여년간 고성능차를 개발해 온 전문가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 사장을 영입해 단순한 성능을 넘어선 주행 감성 부문에서 기술을 주도하고 유럽 시장의 상품전략과 마케팅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6년 크리스 뱅글,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던 슈라이어 현 사장을 영입해 디자인총괄(CDO)을 맡겼다.
슈라이어 현 사장은 기아차가 내세운 '디자인 경영'을 지휘했으며, 영입 6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에는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와 북미·중남미를 총괄하는 미주권역담당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닛산의 전사성과총괄(CPO)을 역임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 세계 판매·생산 운영 최적화와 수익성 등 전반적인 실적 개선, 사업전략 고도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무뇨스 사장은 미주 총괄 담당자로서 북미 판매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하고, BMW 출신 토마스 쉬미에라를 고성능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와 BMW 고성능차 부문에서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현대차의 고성능차 사업의 방향성을 기획하고 사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는 작년 처음으로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제조사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다임러트럭의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 출신 마틴 자일링어를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자일링어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수소전기 트럭·버스 등 친환경 상용차 개발과 자율주행트럭 개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 체험관 총괄 담당자였던 코넬리아 슈나이더 현대차 고객경험본부 스페이스 이노베이션 상무, 람보르기니 등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해 온 필리포 페리니 유럽 제니스서 선행 디자인 스튜디오 총책임자 상무 등이 대표적이다.
기아차는 작년 9월 일본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수석 디자인 총괄 카림 하비브를 기아디자인센터장(전무)으로 영입했고, 올해 3월에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업체 '니오' 출신 요한 페이즌 상무를 영입해 기아차 전 내장 디자인 전략 수립을 맡기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차가 건립을 발표한 싱가포르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에 인공지능 연구 조직 '에어 센터'를 설립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시너지를 최대화한다는 계획도 자문을 통한 결과물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과거 중점을 뒀던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각 분야를 이끌 핵심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인재영입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과 디자인·브랜드 강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