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첫 대선 TV토론이 끝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무대에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첫 대선 TV토론이 끝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무대에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중국 매체들이 비판과 조롱의 논평을 내놓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식을 긴급으로 전하는 한편, 현지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 총편집인인 후시진(胡錫進)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영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도박에서 대가를 치렀다"며 "미국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재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강도높은 비난을 올렸다. 후시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고 방호조치가 부족했다"면서 "어찌 됐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난관을 무사히 지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 편집장은 그동안 미국에 대한 강경론을 주장해왔다. 지난 5월에는 “중국 네티즌은 당신(트럼프)의 재선을 바란다”며 “당신은 미국을 국제사회에서 혐오스러운 나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공개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웨이보상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코로나19 확진'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의 조회 수가 15억회, 댓글이 37만여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환구시보 편집장 트위터. (해당 SNS캡쳐)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환구시보 편집장 트위터. (해당 SNS캡쳐)
중국 관영 CCTV는 워싱턴을 연결해 실시간 상황을 라이브 뉴스로 전했다. 인민일보 역시 현지시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확진 뉴스에 댓글을 달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이 조롱의 성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감히 미국의 방역 상황이 좋다고 말할 수 있나”, "이렇게 축하할 일이", "세계가 기뻐한다" 등의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과 함께 향후 미국 대선에 끼칠 영향을 전망했다. 중국신문망은 "미국 대선을 겨우 33일 남겨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큰 변수가 생겼다"며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선거운동을 멈추고 일정 기간 백악관에서 격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15일 예정된 2차 대선 TV토론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추정했다.

중국 외교부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