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투약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리제네론사의 약에 이은 두 번째 치료제 투약이다.

숀 콘리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에게 보낸 성명에서 "오늘 저녁 대통령이 아주 잘 있다고 보고하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전했다.

숀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은 산소 보충이 필요하지 않으며, 전문가들과 상의해 렘데시비르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첫 번째 투여를 마친 뒤 편히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오후 11시31분께 "(치료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사랑(LOVE)!!!"라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하며 자신의 상태가 양호함을 나타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줄이는 효과를 내 주목받은 바 있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 범위 확대 결정으로 경증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하게 됐다.

앞서 숀 콘리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약한 치료제는 미 생명공학 회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약물이다. 숀 콘리 주치의는 예방적 차원에서 해당 약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