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과 낙엽을 배경으로 박능후 장관이 앞을 바라보는 구도인 포스터에는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추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쉼 없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복지부의 추석 포스터는 김강립 제1차관, 강도태 제2차관 버전도 함께 제작됐다. 두 차관의 포스터는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복지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왔다.
차관들이 등장한 포스터에도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에게 영상 통화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따듯한 추석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모두의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집 안에서 머물며 충분한 쉼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들 포스터가 온라인상에 공유되자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고생하십니다. 꼭 코로나 이겨냅시다", "앞으로도 애써 달라"는 메시지도 있었으나 해당 게시물에는 대체로 비판적 댓글이 주를 이뤘다.
"역대 이런 장관이 있었느냐. 추석 광고에 (장관의) 포스터 사진이 왜 필요하냐", "내가 낸 세금이 이런 거 만들라고 내는 게 아니다. 뭐하는 것이냐" 등 지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복지부 포스터에 대해 "기괴한 포스터다, 세금 안 썼기만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이한상 교수는 최근 논란이 인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의 포스터를 함께 언급하면서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포스터가 촌스럽다면, 이건 진짜 보건복지부가 만든 건 아니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정말 기괴하다"며 "설마 제작 외주 주고 세금 쓰지는 않았겠지"라고 꼬집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