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식을 팔고 있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날보다 33.07달러(7.38%) 하락한 415.09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31일 사상 최고치(498.32달러)와 비교하면 16.7%나 떨어진 수준이다.

최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21일부터 6거래일 연속 테슬라를 순매도했다. 해당 기간 팔아치운 테슬라 주식은 총 1억8807만달러(한화 약 2198억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이다. 현재 해외 주식 보관규모는 37억6205만달러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배터리데이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서학개미들도 실망감에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데이에서 테슬라는 차세대 저비용 고성능 배터리를 대량 양산해 값 싼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이날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의 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2일 시장 예상보다 높은 분기 판매 실적을 공개했지만, 장기 목표 달성에 대한 의문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되레 급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3분기 자동차 출하 규모가 13만93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만7000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보급형 세단 모델3와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출하가 12만4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넘게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인 11만7300대보다도 많았다.

내년 이후에도 테슬라 생산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일각에선 단기 수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배터리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30~40% 높은 약 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RBC 캐피털의 조셉 스파크 애널리스트는 "목표치 저점인 약 47만8000대 판매에 도달하려면 15만9000대를 출하해야 한다"며 "3분기 실적은 이를 밑돌았고, 목표치 50만대 달성은 어려워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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