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타지 않는 ‘시즌리스’ 패션이 유행이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
계절 타지 않는 '시즌리스 패션' 유행
는 기본적인 옷, 원마일웨어 등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재택근무로 ‘집콕족’이 늘어 계절 변화에 둔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근한 겨울 등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기후 변화도 이런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LF는 1년여간 준비해온 원마일웨어 브랜드 ‘헤지스 애니웨어’를 지난달 28일 처음 선보였다. 계절마다 신제품을 내놨던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도 시즌리스 브랜드로 바꾸기로 했다.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기본 스타일의 바지, 셔츠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시즌리스 브랜드 ‘텐먼스’(사진)는 올 2월 첫선을 보인 이후 9월까지 목표 대비 290%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텐먼스는 ‘12개월 중 10개월 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겨울과 한여름 빼고는 언제든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간결한 디자인과 좋은 품질의 원단,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에 중점을 뒀다.

한섬도 시즌리스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타임, 더 캐시미어, 톰그레이하운드 등에서 내놓은 라운지웨어 신제품의 올 7~8월 매출은 작년보다 82% 늘었다.

홈쇼핑도 가세했다. CJ오쇼핑은 지난달 ‘M12’라는 시즌리스 브랜드를 내놨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제 패션업계에서 계절 구분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시즌리스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봄·여름, 가을·겨울, 리조트룩 등 연간 5회에 걸쳐 발표하던 신제품 출시 횟수를 2회로 확 줄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