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승 총장 "한양대, 産學연계 플랫폼·공유교육으로 경쟁력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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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혁신' 주도하는 김우승 총장
교내 '수업質 개선센터' 설치
학생들 '비대면 강의' 불만 해소
홀로그램 활용해 원격수업
해외 대학서도 '러브콜' 잇따라
교내 '수업質 개선센터' 설치
학생들 '비대면 강의' 불만 해소
홀로그램 활용해 원격수업
해외 대학서도 '러브콜' 잇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혁신을 위해선 환경, 방법, 내용 등 세 가지가 모두 바뀌어야 합니다. 재정을 투입하면 환경은 쉽게 바꿀 수 있지만, 교육방법과 콘텐츠는 가르치는 사람들의 몫이라 변화가 쉽지 않죠. 우선 학교가 나서 사회 니즈를 반영하는 교과과정과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야 합니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사근동 한양대 본관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취임 후 사회와의 연계성을 감안한 학생 가치 향상에 초점을 두고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한 후 1년 만에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했다. 대학가에서는 갑작스러운 비대면 수업으로 1학기는 물론 2학기에도 수업의 질 저하, 등록금 반환 등의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양대도 학생들과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한발 앞서 비대면 교육을 준비해 온 덕분에 학생들의 불만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한양대는 발 빠르게 수업질 개선센터를 설치해 48시간 이내 강사와 학생들의 불만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2학기에는 1학기 나온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이 많이 사라질 것이란 게 김 총장의 예상이다.
김 총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교육시대가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다”며 “한양대는 산학연계 교육 플랫폼과 공유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대면 수업의 질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실시간, 양방향, 실감형 원격교육은 대면강의보다 오히려 수업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양대는 원격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텔레프레전스 기반의 ‘하이 라이브(HY-LIVE)’를 개발했다. 김 총장은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원격수업에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강의실 밖 학생들도 같이 교실에서 생생하게 수업을 듣는 것처럼 구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 강사들이 직접 학교 강의실을 찾지 않아도 전국 현장에서 하이 라이브를 통해 학생들과 실시간 수업이 가능해 산학연계 강의가 용이해진다. 김 총장은 “기업 현장에서 강사들이 실시간으로 연결해 강의실 학생들에게 실제 개발 사례들을 설명해주고, 평가도 해준다”며 “대형강의는 이 같은 첨단 강의를 활용하면 인원수 제한없이 똑같이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산학연계 교육혁신 플랫폼인 ‘IC-PBL’을 한양대의 미래 경쟁력으로 꼽았다. 산업체 전문가 강사가 비대면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플랫폼으로 유네스코 PBL센터에 등재돼 있다. 해외 대학들도 한양대의 하이 라이브와 IC-PBL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총장은 “하이 라이브를 통해 공유교육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공유대학을 추진 중이지만 가장 먼저 공유교육의 필요성을 제안한 사람은 김 총장이다. 작년 대학혁신지원사업 협약식에서 공유교육을 제안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도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결국 공유대학이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란 게 김 총장의 전망이다. 그는 “요즘은 유튜브로 모든 콘텐츠가 공유되는 시대”라며 “대학교육도 마찬가지로 좋은 강사진,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각 대학이 공유하는 시대가 정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한 스탠퍼드대 교수가 하는 AI 강의를 듣게 된 김 총장은 “일곱 가지 언어로 자막 번역까지 해준다”며 “세계에서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듣는 강의를 내 컴퓨터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시대 대학마다 관련 분야의 교수진 확보 경쟁이 치열해 모든 대학이 교수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대신 각 지역사회 대학 공동체들이 공유대학을 통해 A대학 교수의 강의를 B대학과 C대학이 같이 들을 수 있다면 비대면 교육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들이 앞다퉈 AI대학 육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양대도 총장보다 훨씬 높은 연봉 등을 제안하면서 폭스바겐과 시그나 출신 AI 전문가 2명을 최근 교수로 영입했다. 한양대는 동원산업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아 중소기업을 위한 AI 솔루션센터를 세웠다.
김 총장은 “비대면 시대, 학령인구 감소 등을 감안할 때 미래에 살아남는 대학은 ‘연구 중심의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는 여기저기에 널려 있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대학의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며 일반 지식을 뛰어넘는 연구 중심의 대학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대는 기업, 산업체들과 협력하는 융합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김 총장은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업들이 찾아오는 산학협력센터를 만들었다”며 “센터에 참여한 교수들이 기업으로부터 멤버십 이용료를 받고, 연구 성과로 수익을 내면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한 김 총장은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학은 학부생뿐만이 아니라 평생학습에 초점을 둔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어배너섐페인대(UIUC)의 온라인 가입자 수는 9만5000명, 조지아텍은 컴퓨터공학에만 114개국 8774명이 등록돼 있다”며 “정부가 온라인 석사과정을 허용하면서 각종 비대면 수업 규제가 대부분 해소된 만큼 이제 질 좋은 교육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대학들의 몫이 됐다”고 말했다.
안상미/배태웅 기자 saramin@hankyung.com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사근동 한양대 본관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취임 후 사회와의 연계성을 감안한 학생 가치 향상에 초점을 두고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한 후 1년 만에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했다. 대학가에서는 갑작스러운 비대면 수업으로 1학기는 물론 2학기에도 수업의 질 저하, 등록금 반환 등의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양대도 학생들과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한발 앞서 비대면 교육을 준비해 온 덕분에 학생들의 불만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한양대는 발 빠르게 수업질 개선센터를 설치해 48시간 이내 강사와 학생들의 불만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2학기에는 1학기 나온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이 많이 사라질 것이란 게 김 총장의 예상이다.
김 총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교육시대가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다”며 “한양대는 산학연계 교육 플랫폼과 공유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대면 수업의 질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실시간, 양방향, 실감형 원격교육은 대면강의보다 오히려 수업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양대는 원격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텔레프레전스 기반의 ‘하이 라이브(HY-LIVE)’를 개발했다. 김 총장은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원격수업에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강의실 밖 학생들도 같이 교실에서 생생하게 수업을 듣는 것처럼 구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 강사들이 직접 학교 강의실을 찾지 않아도 전국 현장에서 하이 라이브를 통해 학생들과 실시간 수업이 가능해 산학연계 강의가 용이해진다. 김 총장은 “기업 현장에서 강사들이 실시간으로 연결해 강의실 학생들에게 실제 개발 사례들을 설명해주고, 평가도 해준다”며 “대형강의는 이 같은 첨단 강의를 활용하면 인원수 제한없이 똑같이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산학연계 교육혁신 플랫폼인 ‘IC-PBL’을 한양대의 미래 경쟁력으로 꼽았다. 산업체 전문가 강사가 비대면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플랫폼으로 유네스코 PBL센터에 등재돼 있다. 해외 대학들도 한양대의 하이 라이브와 IC-PBL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총장은 “하이 라이브를 통해 공유교육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공유대학을 추진 중이지만 가장 먼저 공유교육의 필요성을 제안한 사람은 김 총장이다. 작년 대학혁신지원사업 협약식에서 공유교육을 제안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도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결국 공유대학이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란 게 김 총장의 전망이다. 그는 “요즘은 유튜브로 모든 콘텐츠가 공유되는 시대”라며 “대학교육도 마찬가지로 좋은 강사진,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각 대학이 공유하는 시대가 정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한 스탠퍼드대 교수가 하는 AI 강의를 듣게 된 김 총장은 “일곱 가지 언어로 자막 번역까지 해준다”며 “세계에서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듣는 강의를 내 컴퓨터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시대 대학마다 관련 분야의 교수진 확보 경쟁이 치열해 모든 대학이 교수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대신 각 지역사회 대학 공동체들이 공유대학을 통해 A대학 교수의 강의를 B대학과 C대학이 같이 들을 수 있다면 비대면 교육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들이 앞다퉈 AI대학 육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양대도 총장보다 훨씬 높은 연봉 등을 제안하면서 폭스바겐과 시그나 출신 AI 전문가 2명을 최근 교수로 영입했다. 한양대는 동원산업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아 중소기업을 위한 AI 솔루션센터를 세웠다.
김 총장은 “비대면 시대, 학령인구 감소 등을 감안할 때 미래에 살아남는 대학은 ‘연구 중심의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는 여기저기에 널려 있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대학의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며 일반 지식을 뛰어넘는 연구 중심의 대학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대는 기업, 산업체들과 협력하는 융합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김 총장은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업들이 찾아오는 산학협력센터를 만들었다”며 “센터에 참여한 교수들이 기업으로부터 멤버십 이용료를 받고, 연구 성과로 수익을 내면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한 김 총장은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학은 학부생뿐만이 아니라 평생학습에 초점을 둔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어배너섐페인대(UIUC)의 온라인 가입자 수는 9만5000명, 조지아텍은 컴퓨터공학에만 114개국 8774명이 등록돼 있다”며 “정부가 온라인 석사과정을 허용하면서 각종 비대면 수업 규제가 대부분 해소된 만큼 이제 질 좋은 교육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대학들의 몫이 됐다”고 말했다.
안상미/배태웅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