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 '축랭시스템'…의약·식료품 업체에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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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구
생기원 기술로 축랭시스템 개발
장시간 냉장·냉동 유통 가능
냉동탑차 시동 꺼도 작동해
풀무원·CJ제일제당·청정원에 납품
생기원 기술로 축랭시스템 개발
장시간 냉장·냉동 유통 가능
냉동탑차 시동 꺼도 작동해
풀무원·CJ제일제당·청정원에 납품

정온 유지·에너지 절약 장점

PCM 축랭 시스템은 원하는 온도를 오랜 시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일반 냉동·냉장 탑차는 자동차의 전력을 활용해 냉동고를 가동하기 때문에 시동을 끄면 냉동이나 냉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주차 중에도 시동을 켜야 원하는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매일 물건을 싣기 전 약 한 시간 동안 미리 냉각시켜야 해 공회전 시간이 길다.
이정근 EST 대표는 “PCM 냉동탑차는 자동차의 전력과 별도로 PCM 모듈을 가동하기 때문에 차량의 시동을 꺼도 정해놓은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차량을 운행할 때만 시동을 켜도 되기 때문에 공회전이 적어 탑차의 연비를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랭 창고 등 신시장 개척
EST는 냉동과 냉장 PCM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PCM 모듈을 처음 제작할 때 영하 4도, 영하 12도, 영하 21도 등 원하는 온도로 설정하면 된다. PCM 냉동탑차는 운송을 마친 뒤 심야 전기로 6~8시간 PCM 모듈을 축랭하면 다음날 제품을 운송할 때 약 8시간 동안 정해진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배송처 수십 군데에 들러 문을 여닫는다는 조건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문을 열지 않고 창고처럼 이용하면 36시간까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대형마트 등 지하주차장으로 운송하는 곳에서 일반 냉동탑차는 시동을 끄기 때문에 냉장을 지속할 수 없지만 PCM 축랭탑차는 그 시간에도 냉장 혹은 냉동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이 알려지면서 풀무원이 먼저 PCM 축랭탑차를 도입했다. 이후 CJ제일제당, 육군본부, 청정원 등으로 납품처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290억원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65억원이 축랭시스템 등 에너지 부문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1t 트럭 기준으로 탑차 설치 가격이 PCM 축랭시스템은 1200만~1400만원으로 일반 냉동탑차(700만 원)의 두 배 가격임에도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시장 개척을 위해 축랭 창고를 비롯해 PCM 물질 국산화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