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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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사은품 중으로는 처음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주는 승부수를 던진다. 올 가을 경쟁사들이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인 만큼, 과감한 사은품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 FE 5G'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사은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삼성의 신형 스마트 밴드 '갤럭시 핏2'이다. 삼성전자가 보급형폰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증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갤럭시 핏2는 전작에 비해 디스플레이 크기(1.1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용량(159mAh)이 개선된 제품이다. 또 속도계와 자이로센서를 탑재해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이동거리, 수면패턴 등을 측정해주고 달리기나 걷기 등 5가지 운동 측정 기능도 끌어올렸다.
삼성 '갤럭시 핏2'/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핏2'/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20 FE 사전 예약자는 갤럭시 핏2과 함께 제공되는 커스텀(맞춤형) 스킨 세트를 비롯해 △UV살균 무선충전기+커스텀 스킨 세트 △MS 엑스박스 게임 패스 컨트롤러 패키지(컨트롤러+게임 패스 얼티밋 3개월권) 등의 사은품 중에서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일반구매 소비자에겐 웨어러블,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5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구매 소비자 공통으로 지식 교양 콘텐츠 리브레 1개월 구독권과 유튜브 프리미엄 4개월 무료체험, TJ노래방 3개월 무료 체험 등도 지원한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16일이다.

갤럭시S20 FE의 가격은 89만9800원으로, 갤럭시S20(124만8500원)보다 약 30만~40만원 저렴하지만 일부 사양은 오히려 전작을 뛰어 넘은 제품이다. 클라우드 레드·라벤더·민트·네이비·화이트 등 5가지의 다채로운 색상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6.5인치의 갤럭시S20 FE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갤럭시S20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865가 장착됐고, 광학식손떨림방지(OIS)와 120헤르츠(Hz) 주사율 등 주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장착됐던 고사양 스펙을 탑재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카메라 성능도 프리미엄급 제품에 준한다. 제품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고, 1200만 화소 기본·1200만 화소 초광각·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갖춘 후면엔 갤럭시 폰 중 가장 큰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또 3배 광학줌과 30배 스페이스줌이 가능하며, 4500밀리암페어시(mAh)의 배터리의 용량과 최대 25와트(W) 초고속 충전 지원, IP68 방수방진 등도 눈에 띈다.
'LG 윙'/사진제공=LG전자
'LG 윙'/사진제공=LG전자
갤럭시S20 FE는 메인 스크린을 90도로 돌리면 숨겨져 있던 세컨드 스크린이 나타나는 LG전자의 'LG 윙', 애플의 첫 5세대(5G) 통신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와 격돌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갤럭시S20 FE의 사전 예약 시작일인 오는 6일부터 LG 윙을 정식 출시하며, 애플은 13일(현지시간) 아이폰12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2는 국내에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S20 FE 출시를 통해 올 상반기 부진했던 갤럭시S20의 판매량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올 가을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사들의 5G폰 점유율 싸움도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12 프로' 예상 렌더링 이미지/사진=폰아레나 캡처
애플 '아이폰12 프로' 예상 렌더링 이미지/사진=폰아레나 캡처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