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동1가에 있는 대신증권 본점.  대신증권 제공
서울 저동1가에 있는 대신증권 본점. 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이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대체투자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최근 증시 활황을 타고 위험투자 선호 현상이 강해졌지만, 큰 틀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게 대신증권의 시각이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 고령화 사회, 연금생활자 증가 등 사회 근본적인 변화는 장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한발 앞서 이런 상황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부동산을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성장시켜온 건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해에는 정부에서 부동산 신탁사에 대한 신규 인가를 받아 대신자산신탁을 출범시켰다. 국내에서 부동산 신탁사가 인가를 받은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취득해 본격적으로 리츠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신증권은 수년 전부터 대신F&I,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운용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부동산으로 특화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대신F&I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2018년 1월 해외부동산팀을 신설해 조사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이들의 협업으로 대신금융그룹은 2018년 9월 미국 맨해튼에 있는 빌딩에 성공적인 지분 투자를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일본 도쿄의 사무용 빌딩에 투자한 800억원 규모의 해외부동산 공모형 펀드를 선보여 완판했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국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대신 글로벌 리츠 부동산 펀드’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대신자산신탁의 첫 리츠인 ‘대신케이리츠물류1호’를 선보여 청약 경쟁률 14.05 대 1을 기록,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리츠 전용 통합금융서비스도 선보였다. 투자자에게 국내외 리츠를 소개하고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실제 투자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신규 상장 리츠가 있으면 이 서비스를 통해 청약을 할 수 있다. 리츠 전용 통합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하는 리츠 및 부동산 투자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최근 같은 상승장에서는 리츠의 연 4~7% 배당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결코 작지 않다는 게 대신증권 측 설명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미국 S&P500지수와 리츠의 투자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리츠가 10년 누적 수익률에서 연 1.1%포인트 더 높았다”며 “20년 투자 시에는 리츠 수익률이 4.7%포인트 앞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세 차익을 노린 주식 투자는 현금이 필요하면 보유자산을 일부 매도해야 하지만 리츠는 배당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며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한 중장년층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자산관리(WM)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금융주치의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금융주치의는 고도화된 서비스 교육을 받은 우수 영업직원을 말한다. 70여 명의 금융주치의가 대신증권 각 지점에서 활동 중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투자자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