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는 일단 '거취 연계' 선긋기
추미애에 박능후 강경화까지…민주, 내각 리스크에 '부글'
추석 연휴기간 불거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 '요트 여행' 논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추석 인사 포스터 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불만이 비등하고 있다.

아들 군 특혜 의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각종 구설에 휘말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포함, 일부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각료들을 대상으로 암암리에 교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남국 의원은 5일 KBS 라디오에서 "결혼식을 연기한 후배도 있고, 해외여행을 나중에 가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많다"며 "감염병 확산 걱정 때문에 조금씩 인내하고 있는데, 이런 개인의 일탈적 행동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의 한 관계자도 "강 장관 남편 일은 백번 이야기해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면서 "거취까지 갈 사안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지금 상황에 카리브해 여행을 가겠다고 하는 것은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혀를 찼다.

다른 인사는 "박능후 장관은 개인 정치에 나랏돈을 쓰겠다는 것인가"라며 "추 장관도 마찬가지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나"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공정이 주된 사회적 화두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자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추미애에 박능후 강경화까지…민주, 내각 리스크에 '부글'
당 지도부는 일단 개별 장관 교체나 개각 전망에 대해서는 일제히 선을 긋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강 장관 남편은 국민 눈높이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장관에게 이를 연결해 책임을 묻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장관들의 거취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른 당직자도 "개각이 대통령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부담이 크다"며 "교체는 아직 논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저녁 열린 고위당정 협의회에서도 강 장관 사안에 대한 보고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이 문제에 대한 내부의 엄중한 분위기를 감지하게 한다.

한 중진 의원은 "따지고 보면 강 장관에게 공식적으로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일은 분명하다"면서 "청와대가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