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키워드는 ‘밀레니얼’과 ‘프리미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의 주요 타깃이 외국인 투숙객에서 국내 젊은 층으로 이동하자 전략을 바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7월 개장한 프리미엄 호텔 '여수 벨메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7월 개장한 프리미엄 호텔 '여수 벨메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4성급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마티에’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마티에의 주요 타깃 소비자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호텔을 꾸미고 서비스와 마케팅도 MZ세대 맞춤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 마티에 호텔은 2022년 동부산에서 개장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30년까지 10곳이 넘는 마티에 호텔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호텔들의 주요 타깃은 외국인과 비즈니스 투숙객이었다.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돼 하늘길이 막히자 사정이 달라졌다. 이들의 빈자리를 호캉스를 즐기는 젊은 층이 채우고 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을 가며 고급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마티에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했다.

마티에는 위탁 운영할 방침이다. 남이 지은 호텔이나, 직접 세우고 매각한 호텔을 한화의 브랜드를 달고 대신 영업을 해주는 방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어 재무 부담은 줄고,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호텔 체인 사업을 확장하는데 유용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7월 문을 연 프리미엄 호텔 ‘여수 벨메르(사진)’를 처음으로 위탁 방식으로 운영했다. 개발 과정에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부지를 매각한 뒤 경영만 하고 있다. 여수 벨메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장 후 지난 달까지 평균 객실 점유율이 80%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7월 개장한 프리미엄 호텔 '여수 벨메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7월 개장한 프리미엄 호텔 '여수 벨메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5일 초고가 리조트인 ‘프리미엄 빌라’ 사업에도 뛰어든다고 밝혔다. 명칭은 빌라지만 유럽과 미국 등 외국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별장에 가깝다. 춘천, 거제, 설악 등에 각각 10여 채 수준의 독채 빌라 단지를 만들고 소수 인원을 회원으로 받아 일정 기간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빌라의 인테리어와 서비스 등은 모두 회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춘천, 거제, 설악 등은 자연경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골프장 등 한화의 기존 시설들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