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일 퇴원"…트럼프, 지지율 열세 막판 뒤집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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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한달도 안남아…트럼프 캠프 '발등의 불'
"중환자용 덱사메타손 처방해 산소치료"…고비는 넘겨
바이든에 10%P 뒤져…콘크리트 지지층도 붕괴 조짐
대중 유세 힘들자 '조급'…15일 2차 TV토론 무산 가능성
"중환자용 덱사메타손 처방해 산소치료"…고비는 넘겨
바이든에 10%P 뒤져…콘크리트 지지층도 붕괴 조짐
대중 유세 힘들자 '조급'…15일 2차 TV토론 무산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군 병원에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5일(현지시간, 한국시간 6일) 퇴원한다. 병세가 호전돼 ‘고비’를 넘겼다는 판단이다.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어느 정도 해소돼 글로벌 증시도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대선 캠페인을 재가동할지 주목된다. 대선(11월 3일)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트럼프 캠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주식시장이 좋다. 내년엔 최고가 될 것이다” “또 감세가 있을 것이다” “투표하라” 등의 ‘폭풍 트윗’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병원에 있는 게 지루하다”며 자신의 입원과 관련한 보도를 보는 것도 지겹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을 타고 병원 밖에 나와 모여 있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이날 외출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조차 사전 공지를 받지 못했을 정도로 즉흥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몸 상태가 완전히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숀 콘리 주치의는 4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후 두 차례에 걸쳐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치료를 받았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2일엔 단순히 산소 보충만 받았지만 3일 오전 산소포화도가 떨어졌을 땐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덱사메타손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국립보건원이 코로나19 증세가 심각한 환자에게만 투약을 권고하는 치료제다. 트럼프 대통령의 증세가 외부에 공개된 것보다 심각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도 렘데시비르와 미국 생명공학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를 처방받았다. 렘데시비르는 상태가 심각한 환자에게 우선 사용하는 약이고, 리제네론 치료제는 임상 3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약이다. 이런 약들을 치료제로 사용할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고 볼 수 있다. 메도스 비서실장이 4일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 징후(바이털사인)가 지난 24시간 동안 아주 우려스러웠다”고 한 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1차 대선 후보 TV토론(9월 29일) 직후인 9월 30일~10월 1일 등록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바이든이 53%로 트럼프 대통령(39%)을 14%포인트 앞섰다. 두 기관의 9월 조사 땐 격차가 8%포인트였는데 이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붕괴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도 취임 후 처음으로 50%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붙은 대선에서 여론조사 열세를 뒤집었다. 특히 선거 막판 맹추격을 통해 일부 조사에서 힐러리를 추월하거나 거의 따라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도 막판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선 남은 기간 총력전을 펴야 한다. 주요 경합주 공략도 필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를 서두르는 배경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리면서 향후 대선 캠페인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대규모 대중유세를 재개하기는 어려워졌다. 몸 상태에 따라선 자칫하면 오는 15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과 22일 3차 TV토론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트럼프, ‘중환자용 치료제’ 처방받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 지난 하룻밤 동안 꾸준히 호전됐다”며 “정상적으로 업무 일정을 소화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후 늦게 백악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주식시장이 좋다. 내년엔 최고가 될 것이다” “또 감세가 있을 것이다” “투표하라” 등의 ‘폭풍 트윗’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병원에 있는 게 지루하다”며 자신의 입원과 관련한 보도를 보는 것도 지겹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을 타고 병원 밖에 나와 모여 있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이날 외출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조차 사전 공지를 받지 못했을 정도로 즉흥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몸 상태가 완전히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숀 콘리 주치의는 4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후 두 차례에 걸쳐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치료를 받았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2일엔 단순히 산소 보충만 받았지만 3일 오전 산소포화도가 떨어졌을 땐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덱사메타손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국립보건원이 코로나19 증세가 심각한 환자에게만 투약을 권고하는 치료제다. 트럼프 대통령의 증세가 외부에 공개된 것보다 심각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도 렘데시비르와 미국 생명공학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를 처방받았다. 렘데시비르는 상태가 심각한 환자에게 우선 사용하는 약이고, 리제네론 치료제는 임상 3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약이다. 이런 약들을 치료제로 사용할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고 볼 수 있다. 메도스 비서실장이 4일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 징후(바이털사인)가 지난 24시간 동안 아주 우려스러웠다”고 한 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바이든과 지지율 격차 못 좁혀
트럼프 대통령이 군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 복귀를 서두르는 건 대선 판세가 그만큼 다급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3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뤄진 이 조사에서 바이든은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41%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앞섰다. 이는 최근 수주간 실시된 여론조사에 비해 1~2%포인트가량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1차 대선 후보 TV토론(9월 29일) 직후인 9월 30일~10월 1일 등록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바이든이 53%로 트럼프 대통령(39%)을 14%포인트 앞섰다. 두 기관의 9월 조사 땐 격차가 8%포인트였는데 이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붕괴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도 취임 후 처음으로 50%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붙은 대선에서 여론조사 열세를 뒤집었다. 특히 선거 막판 맹추격을 통해 일부 조사에서 힐러리를 추월하거나 거의 따라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도 막판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선 남은 기간 총력전을 펴야 한다. 주요 경합주 공략도 필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를 서두르는 배경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리면서 향후 대선 캠페인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대규모 대중유세를 재개하기는 어려워졌다. 몸 상태에 따라선 자칫하면 오는 15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과 22일 3차 TV토론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