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소정 황창배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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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소정 황창배(1947~2001)는 ‘한국화의 테러리스트’로 불렸다. 끊임없는 파격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서였다. 서울대 미대 학부 및 대학원 시절까지 동양화 화법의 정석대로 구상 작품에 전념했던 그는 졸업 후 창작의 한계가 없는 비구상 작품에 몰두했다.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듬해인 1979년을 전후해서는 동양화의 기본 맥을 지키면서도 비구상의 자유로움까지 아우르는 그만의 파격적인 구상 작품 창작에 매진했다. 전통적 화법과 관습에서 벗어나 아크릴과 유화물감, 연탄재, 흑연가루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 물감을 뿌리거나 종이를 오려 붙이는 등 기법도 자유로웠다. 큰 골격을 정해놓고 그려 나갔던 이전과 달리 밑그림도 없이 아무것도 전제하지 않고 작업을 전개해 나갔다.
그의 작품에 찍힌 ‘1979년 이후 그림’이라는 도장은 이런 파격의 표시였다. 그의 그림엔 제목이 없다. 제목을 짓는 시간에 한 점이라도 더 그리겠다고 생각해서였다. 1983년 가을에 그린 ‘무제’는 아기를 업은 여인이 잘 익은 감을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가는 그림이다. 그의 19주기를 기념해 서울 연희동 황창배미술관에서 6일부터 열리는 특별전 ‘파격의 서막-1979년 이후 그림’전에서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듬해인 1979년을 전후해서는 동양화의 기본 맥을 지키면서도 비구상의 자유로움까지 아우르는 그만의 파격적인 구상 작품 창작에 매진했다. 전통적 화법과 관습에서 벗어나 아크릴과 유화물감, 연탄재, 흑연가루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 물감을 뿌리거나 종이를 오려 붙이는 등 기법도 자유로웠다. 큰 골격을 정해놓고 그려 나갔던 이전과 달리 밑그림도 없이 아무것도 전제하지 않고 작업을 전개해 나갔다.
그의 작품에 찍힌 ‘1979년 이후 그림’이라는 도장은 이런 파격의 표시였다. 그의 그림엔 제목이 없다. 제목을 짓는 시간에 한 점이라도 더 그리겠다고 생각해서였다. 1983년 가을에 그린 ‘무제’는 아기를 업은 여인이 잘 익은 감을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가는 그림이다. 그의 19주기를 기념해 서울 연희동 황창배미술관에서 6일부터 열리는 특별전 ‘파격의 서막-1979년 이후 그림’전에서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