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가계, 기업의 빚이 500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가부채는 2198조원, 가계부채는 1600조원, 기업부채는 1118조원으로 모두 합치면 49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부채는 국가가 갚아야 하는 빚의 총액이다. 공식 국가채무에 공공기관 부채,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등 연금 충당 부채까지 합한 것이다. 지난해 국가부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5%에 달했다. 국민 1인당 4251만원, 가구당 1억927만원 꼴이다.

작년 가계부채는 1600조3000억원으로, GDP 대비 83.4%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842조9000억원에 달했다. 가계부채는 2008년 723조5000억원에 머물렀지만 2013년 1019조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한 뒤 이후에도 계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예금취급기관이 비금융 기업에 빌려준 대출을 집계한 기업부채는 지난해 1118조원으로 GDP 대비 58.3%로 나타났다. 기업부채는 2013년 705조8000억원, 2018년 1026조7000억원으로 1000조원대를 뚫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