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카자흐스탄 물류 시장에 진출한다. 현지 기업과 손잡고 음료 유통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카자흐스탄의 음료 제조·판매기업 RG브랜즈와 운송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발표했다. RG브랜즈는 생수, 차, 탄산음료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지 음료 시장 점유율 2위다. 상수도에 석회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RG브랜즈의 생수 아수(asu)는 국민 브랜드로 불린다.

두 회사는 7년간 누르술탄, 알마티, 쉼켄트 등 카자흐스탄 주요 도시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가 RG브랜즈의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싣고 도심 도·소매점에 배송하는 식이다. 내년부터는 생산공장에서 물류센터로 제품을 나르는 수송 업무와 함께 센터 관리도 현대글로비스가 맡는다. 배송 지역도 확대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진출은 현대글로비스가 2018년 발족한 신흥시장 개척 선발대 ‘글로벌 파이어니어’의 첫 성과다. 선발대는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에 파견돼 약 한 달간 현지 시장을 조사하고 신사업을 발굴한다. 회사 측은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있는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면 인근 신흥시장 개척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냉장·냉동 물류, 친환경 상용트럭 등 스마트물류 기술을 앞세워 RG브랜즈와의 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제품 육류 의약품 등으로 유통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현지 기업들과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