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스위스 면세점 업체 듀프리의 지분 10%를 인수해 글로벌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다. 알리바바는 최근 부동산,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억5000만스위스프랑(약 3160억원)을 투자해 듀프리 지분 약 10%를 확보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와 듀프리는 유통 합작사를 세우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의 디지털 기술과 듀프리의 유통 네트워크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줄리안 디아즈 듀프리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와의 합작사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듀프리가 세계 최고의 여행 관련 디지털 유통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제휴로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수요 증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자사 온라인쇼핑몰 티몰에 부동산 중개 플랫폼 ‘하오팡(好房)’을 개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티몰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분석해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스마트공장 플랫폼 ‘쉰시(迅犀)’도 선보였다.

듀프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여행 수요가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공항에서 2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듀프리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7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듀프리는 전체 직원의 3분의 1가량인 1만 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