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당시 수심 1.5m…"모래나 웅덩이에 발 빠졌을 가능성"
다대포 익수사고 원인은?…구조 학생 "갑자기 발 닿지 않아"
친구 7명이 함께 물놀이를 하다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다대포 중학생 익수사고는 수심이 그리 깊지 않은 곳에서 발생해 사고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구조된 학생이 발견된 지점은 백사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는 간조로 바닷물이 빠진 상태라 실제 학생들이 바다에 150m가량 들어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익수자가 발견된 지점은 수심 1.5m가량으로 발견 당시 머리만 살짝 보이는 정도였다고 구조 대원은 설명했다.

학생들이 이곳보다 더 멀리까지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크게 수심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구조 대원은 "파도는 평상시보다는 높은 상태였지만 아주 높지는 않았고 너울성 파도도 크게 보이지 않았다"며 "(수면) 조류가 낙동강에서 몰운대 방향(백사장 왼쪽)으로 있었고 발견 당시 구조된 학생은 심하게 탈진하고 저체온증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해경 현장 조사에서 "갑자기 파도가 세졌다.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익수자 나이가 어리고 아직 수색 단계라 정확한 진술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추후 구체적인 사고 경위나 원인 따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대포 익수사고 원인은?…구조 학생 "갑자기 발 닿지 않아"
구조 당시 상황과 학생 진술로는 물놀이를 하는 학생이 갑자기 순간적으로 수심이 깊어져 학생들이 크게 당황해 허우적거리다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 대원은 "사고 원인을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바닥에 갑자기 웅덩이가 나타나거나 발이 모래에 빠져 수심이 깊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시 교육청에 "한 학생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파도에 휩쓸렸고 이를 구조하러 간 다른 학생도 모두 사고를 당했다"고 보고했다.

학생들은 점심 이후 모두 한 친구 집에서 모여 수업을 들은 뒤 다대포를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종자 가족은 "원격수업으로 밖을 나가지 못해 학생이 답답해 수업이 끝난 뒤 바다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대포 해수욕장 주변에 학교가 많아 평소에도 많은 학생이 바다를 찾는다"고 말했다.

다대포는 바다 아래 모래 속으로 발이 빠지기도 하고 지형과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수심 변화가 커 물놀이 시 주의가 요구되는 해수욕장이다.

지난 5일 원격수업을 마치고 다대포 해수욕장을 찾은 부산 한 중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7명이 바다에 들어갔고 이 중 1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됐다.

소방과 해경 등은 이틀 동안 인력 700여 명과 헬기 등 장비 50여 대를 동원해 실종된 A군을 찾고 있다.

현재 다대포 해수욕장은 파도는 강하지 않지만 조류가 강하게 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김재현 특수구조단장은 "이 지역은 낙동강에서 흘러온 물이 바다로 합류하는 지점이다 보니, 바다 밑 유속이 빨라 수색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색 범위가 너무 넓어 빠진 지점으로부터 어디까지 떠밀려갔는지 알 수 없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