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공모청약에 58.4兆…1억 넣어 2주 받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종 청약경쟁률 607 대 1
BTS 팬클럽 '아미' 등 가세
청약 둘째날 50조 가까이 몰려
상장일 35만1000원 갈까
최고가땐 주당 21만6000원 수익
방시혁 의장 지분가치 4.3조로
BTS 팬클럽 '아미' 등 가세
청약 둘째날 50조 가까이 몰려
상장일 35만1000원 갈까
최고가땐 주당 21만6000원 수익
방시혁 의장 지분가치 4.3조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일반청약에 58조4236억원이 몰렸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지난달 상장한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의 기록을 약 1300억원 차이로 깨지 못했다.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BTS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청약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 공모주 투자 열풍이 더해지면서 뭉칫돈이 몰려든 것으로 봤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자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빅히트가 대중에게 친숙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점도 투자자가 몰린 이유다.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청약 때 게임 소비층인 2030세대가 대거 청약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빅히트 청약에도 BTS 팬클럽인 ‘아미’들이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BTS의 글로벌 인지도가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청약 증거금 약 4100만원당 빅히트 주식 1주를 배정받게 됐다. 공모가는 13만5000원으로, 상장일 주가는 최고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시작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상승(일명 ‘따상’)했을 때다. 1억원을 맡겨 2주를 받은 뒤 상장 당일 매도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평가이익은 최대 43만2000원이다.
빅히트의 확약 비율은 43.9%로 SK바이오팜(81.2%)과 카카오게임즈(58.6%)보다 낮다. 보호예수 기간도 짧다. 15일 확약은 9.75%, 1개월 확약 비중은 49.41%다. 기관의 확약 물량을 제외하고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817만 주다. 1조1000억원어치에 이른다. 상장 직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주가 흐름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빅히트의 적정 주가는 16만원에서 최고 38만원이다. 상한가가 이틀 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빅히트의 상장으로 창업자인 방시혁 의장과 BTS 멤버, 임직원은 돈방석에 앉게 될 전망이다. 방 의장은 1237만7337주를 보유하고 있어 공모가 기준 지분 가치가 1조6700억원에 이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각각 약 1조6000억원)을 앞서는 국내 주식 부호 14위다. 빅히트가 따상에 성공할 경우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4조3444억원으로 불어난다. 이 경우 방 의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조3400억원)을 넘어 국내 주식 부자 5위에 오른다. BTS 멤버 7명도 총 47만8695주의 보통주를 증여받아 1인당 92억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따상 시 BTS 멤버 각각의 지분은 240억원으로 불어난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 빅히트 임직원도 수백억원대 평가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빅히트의 임직원 수는 322명으로 1인당 평균 우리사주 4429주를 받을 수 있다. 빅히트가 상장하면 공모가 기준 보유 주식 가치는 1인당 약 6억원이다. ‘따상’ 시 1인당 지분 가치는 15억5400만원, 평가 차익은 약 9억6000만원에 이른다. 빅히트는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6000억원이다.
전예진/임근호 기자 ace@hankyung.com
1억원 넣으면 2주 받아
빅히트 상장 주관사 NH투자증권은 6일 일반청약 마감 결과 최종 경쟁률이 607 대 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NH투자증권 565 대 1, 한국투자증권 663 대 1, 미래에셋대우 590 대 1, 키움증권 585 대 1이었다. 청약 증거금은 58조4236억원에 달했다. 빅히트의 공모 규모는 9626억원으로, SK바이오팜(9593억원)과 비슷했지만 27조원가량 더 들어왔다.증권가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 공모주 투자 열풍이 더해지면서 뭉칫돈이 몰려든 것으로 봤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자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빅히트가 대중에게 친숙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점도 투자자가 몰린 이유다.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청약 때 게임 소비층인 2030세대가 대거 청약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빅히트 청약에도 BTS 팬클럽인 ‘아미’들이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BTS의 글로벌 인지도가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청약 증거금 약 4100만원당 빅히트 주식 1주를 배정받게 됐다. 공모가는 13만5000원으로, 상장일 주가는 최고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시작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상승(일명 ‘따상’)했을 때다. 1억원을 맡겨 2주를 받은 뒤 상장 당일 매도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평가이익은 최대 43만2000원이다.
상장일 1조원어치 풀릴 수 있어
빅히트가 상장 첫날 투자자에게 기대만큼 수익을 안겨줄지는 미지수다. 최근 미국 기술주 급락과 미국 대선 불안감에 증시가 조정받은 데다 빅히트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의무보유 확약은 기관투자가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공모주를 받는 것을 말한다.빅히트의 확약 비율은 43.9%로 SK바이오팜(81.2%)과 카카오게임즈(58.6%)보다 낮다. 보호예수 기간도 짧다. 15일 확약은 9.75%, 1개월 확약 비중은 49.41%다. 기관의 확약 물량을 제외하고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817만 주다. 1조1000억원어치에 이른다. 상장 직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주가 흐름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빅히트의 적정 주가는 16만원에서 최고 38만원이다. 상한가가 이틀 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빅히트의 상장으로 창업자인 방시혁 의장과 BTS 멤버, 임직원은 돈방석에 앉게 될 전망이다. 방 의장은 1237만7337주를 보유하고 있어 공모가 기준 지분 가치가 1조6700억원에 이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각각 약 1조6000억원)을 앞서는 국내 주식 부호 14위다. 빅히트가 따상에 성공할 경우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4조3444억원으로 불어난다. 이 경우 방 의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조3400억원)을 넘어 국내 주식 부자 5위에 오른다. BTS 멤버 7명도 총 47만8695주의 보통주를 증여받아 1인당 92억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따상 시 BTS 멤버 각각의 지분은 240억원으로 불어난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 빅히트 임직원도 수백억원대 평가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빅히트의 임직원 수는 322명으로 1인당 평균 우리사주 4429주를 받을 수 있다. 빅히트가 상장하면 공모가 기준 보유 주식 가치는 1인당 약 6억원이다. ‘따상’ 시 1인당 지분 가치는 15억5400만원, 평가 차익은 약 9억6000만원에 이른다. 빅히트는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6000억원이다.
전예진/임근호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