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靑국민청원 게시판에 "고개 숙여 사과…염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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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야기해 의료 체계에 타격" 반성
정부가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추가 응시를 위해서는 국민적 양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일부 의대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본인이 의대 본과 4학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국시 거부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집단행동 등) 일련의 시도는 학생들의 짧은 식견으로나마 올바른 의료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시험 응시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시험을 치지 않기로 했던 학생들이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야 '정부의 대승적 결단을 기다린다'고 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이를 결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이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리기에는 너무나도 염치가 없고 한없이 부끄럽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의 의료공백과 그에 따른 지역사회 의료의 질 저하를 함께 감내해주시길 부탁드리는 것은 더더욱 염치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 공백은 단순히 1년에 그치지 않는다. 인턴이 채워지지 못한 1년은 세월이 흘러 레지던트 1년 차의 공백을 야기하고 이러한 악순환은 5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의료 체계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국민 건강을 생각해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주시고 따끔한 질책과 격려를 통해 저희를 이끌어달라"며 "훗날 의료인이 되어서도 지금의 따끔한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인술을 펼치는 훌륭한 의사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글은 6일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으며 관리자 검토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복 청원 등이 많다는 지적에 지난해부터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은 글만 내부 검토를 거쳐 공개하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본인이 의대 본과 4학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국시 거부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집단행동 등) 일련의 시도는 학생들의 짧은 식견으로나마 올바른 의료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시험 응시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시험을 치지 않기로 했던 학생들이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야 '정부의 대승적 결단을 기다린다'고 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이를 결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이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리기에는 너무나도 염치가 없고 한없이 부끄럽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의 의료공백과 그에 따른 지역사회 의료의 질 저하를 함께 감내해주시길 부탁드리는 것은 더더욱 염치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 공백은 단순히 1년에 그치지 않는다. 인턴이 채워지지 못한 1년은 세월이 흘러 레지던트 1년 차의 공백을 야기하고 이러한 악순환은 5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의료 체계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국민 건강을 생각해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주시고 따끔한 질책과 격려를 통해 저희를 이끌어달라"며 "훗날 의료인이 되어서도 지금의 따끔한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인술을 펼치는 훌륭한 의사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글은 6일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으며 관리자 검토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복 청원 등이 많다는 지적에 지난해부터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은 글만 내부 검토를 거쳐 공개하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