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취약계층 가구를 찾아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취약계층 가구를 찾아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조성완)가 경제적 취약계층과 도서벽지지역 주민들의 전기사고 피해를 막기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의 노후화된 전기설비를 무료로 고치거나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전체 전기화재 사고의 62%가량이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후 주택 가운데 쪽방이나 농가,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의 전기화재가 특히 많이 발생했다. 사고가 많았던 주택들은 주로 경제적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들은 낡은 전기설비의 위험성을 알지만 경제적 부담 탓에 그대로 방치해 사용해오다 사고를 부른 경우가 많았다.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쪽방과 노후한 농가를 중심으로 정기 점검을 하고 있다. 부적합한 전기설비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즉시 고치거나 누전차단기 등을 무료로 교체해줬다. 설비를 새로 구축하는 과정에서는 시공 단계부터 민간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 기준과 개선 방법을 지도했다. 우수 시공업체에 포상하면서 전기설비 시공 품질 향상에도 힘을 보탰다.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 노후 주택 11만6000가구를 대상으로 누전차단기를 비롯한 안전장치를 무료로 교체했다. 교체 비용은 가구당 평균 4만6000원 정도다. 안전 점검과 함께 시설 공사를 실시하면서 전기화재 사고도 줄었다. 지난해 전기설비·배선기구 불량으로 인한 화재 사고는 2976건으로 2018년(3208건)보다 7.2% 감소했다.

전국 60개 지역 사업소별로 매년 ‘1사1촌 그린타운’ 활동도 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임직원들이 마을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 독거어르신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이다. 임직원들은 노후한 농가의 전기 시설물을 무료로 점검하는 동시에 비닐하우스와 경작지 정리, 마을 환경정화 활동을 한다. 이런 공로를 평가받아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되는 동시에 ‘대한민국 농촌 재능나눔 대상’ 시상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전기사고 예방 사업은 물론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2일 전북혁신도시 본사에서 비영리 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 서부지부와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식품꾸러미 전달’ 행사를 열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북지역 취약계층 어린이 가정에 먹거리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행사였다. 지역 아동복지기관 등의 추천을 받아 도내 150개 가구에 물품을 전달했다. 이번 명절 식품꾸러미에는 재래김과 누룽지, 검은콩볶음 등 도에서 생산한 제품 10여 개가 담겼다.

조성완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취약계층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