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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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공개하는 보도 사진에서 두달여간 자취를 감췄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달 들어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건강이상설, 미국과의 물밑 접촉설 등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김여정은 지난 2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원도 수해복구 현장방문 사진에 포착됐다. 이어 지난 5일 열린 제7기 제19차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김여정의 공개활동 모습이 잡힌 건 지난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맞아 김정은이 군 주요 간부들에게 권총을 나눠준 자리가 마지막이다. 김여정이 그 이후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6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주도하고 대남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며 실질적 2인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던 것과 대조적인 일이었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김여정을 둘러싼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다. 확인되지 않은 건강이상설까지 돌았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능성이 점쳐졌던 이른바 '10월 서프라이즈'(선거용 대형 정치이벤트)과 연계해 김여정이 미·북 대화 추진을 위해 물밑에서 작업 중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북한 매체들이 이달 들어 공개한 사진에서 김여정은 건강상 큰 문제가 없는 모습이었다. 미 대선까지 남은 일정을 감안할 때 미북 대화 등 10월 서프라이즈 성사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김여정이 그동안 공개 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지근 거리에서 계속 김정은을 수행하고 보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