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질주하는 현대차 '세단'·기아차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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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앞세운 세단 강세
기아차, 카니발에 SUV 입히자 흥행
기아차, 카니발에 SUV 입히자 흥행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호조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헤쳐가고 있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는 6만7080대, 기아차는 5만1211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9월보다 현대차는 33.8%, 기아차는 21.9%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질주하는 실적의 비결은 각각 세단과 SUV다. 현대차는 그랜저를 필두로 아반떼, 쏘나타 등 세단 위주 판매가 돋보였다. 기아차는 카니발, 쏘렌토, 셀토스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두드러졌다. 미니밴에 속하는 카니발은 신형 모델에서 SUV 디자인을 입고 상품성을 강화했다.
현대차의 세단 인기를 이끄는 차량은 그랜저와 아반떼, 쏘나타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지난 9월 1만1590대가 판매됐다.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는 9136대, 중형 세단 쏘나타도 4589대로 뒤를 이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으로는 그랜저가 11만381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판매기록 10만3349대를 9개월 만에 뛰어넘은 것은 물론, 올해 목표치 11만대도 달성했다. 아반떼도 6만3570대 판매됐고 쏘나타도 5만2370대가 팔렸다. 업계는 올해 그랜저가 국산차 최초로 연간 15만대 판매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월평균 1만2645대씩 팔렸는데, 남은 3개월간 1만2064대 이상 판매를 유지한다면 15만대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를 뛰어넘는 상품성 강화와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현행 더 뉴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기를 키우면서 5m에 육박하는 전장과 2885mm의 축간거리를 확보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같은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를 깔끔하게 이어 세련된 실내를 구현했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도 마련했다.
파격적으로 변한 외관도 성공 요소로 작용했다. 더 뉴 그랜저는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며 전조등과의 경계를 없애고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소비자의 호불호를 가르는 요소로 꼽혔지만, 판매 실적은 성공적이다. 그랜저가 젊어진 디자인과 함께 '2020 성공에 관하여' 등 광고를 통해 '영 포티(트렌드에 민감한 40세 전후 세대)'를 소비층으로 흡수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V의 경우 쏘렌토와 셀토스, 카니발 등이 고루 선전하며 18만8000여대로 앞서가는 상황이다. 이 기간 쏘렌토가 6만3000여대 팔렸고 셀토스가 4만여대 판매됐다. 카니발도 올해 9월까지 총 3만5202대 팔렸다.
올 8월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은 3만대 넘는 사전계약을 달성하며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8월 중순 이후 신형 카니발 출고가 본격화되며 8월 5622대가 판매됐고 9월에는 1만130대가 출고됐다. 신형 카니발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4만대가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출고된 1만4600여대를 감안하더라도 대기 물량이 2만5000대를 넘어서기에 카니발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형 카니발은 미니밴에 SUV 요소를 대거 적용하며 중형과 대형 SUV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신형 N3 플랫폼을 바탕으로 3090mm의 축간거리를 갖췄고 무게중심을 낮췄다. 그간의 상용 디엔진도 대형 SUV에 탑재되던 스마트스트림 엔진으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높은 출력을 갖추면서도 소음과 진동을 대폭 줄였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반자율주행 기능도 대형 SUV와 동등한 수준으로 제공한다. 그간 투박하고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온 운전석 디자인도 최신 SUV 디자인을 바탕으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격을 높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가 연간 15만대 판매에 도전하며 국민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며 "일본 불매운동으로 경쟁 모델이 사라졌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 카니발에 대해서 그는 "엔진과 디자인, 승차감 등을 SUV급으로 탈바꿈했다"며 "공간성에 있어서는 SUV보다 우위인 만큼 캠핑 등 레저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는 6만7080대, 기아차는 5만1211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9월보다 현대차는 33.8%, 기아차는 21.9%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질주하는 실적의 비결은 각각 세단과 SUV다. 현대차는 그랜저를 필두로 아반떼, 쏘나타 등 세단 위주 판매가 돋보였다. 기아차는 카니발, 쏘렌토, 셀토스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두드러졌다. 미니밴에 속하는 카니발은 신형 모델에서 SUV 디자인을 입고 상품성을 강화했다.
세단 인기 현대차…중심에는 그랜저
현대차는 지난 9월 국내에서 세단 2만5916대와 SUV 1만6930대를 판매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따져도 세단이 23만5000여대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 SUV 판매량은 15만대를 겨우 넘길 정도로 세단과 SUV 차이가 크다.현대차의 세단 인기를 이끄는 차량은 그랜저와 아반떼, 쏘나타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지난 9월 1만1590대가 판매됐다.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는 9136대, 중형 세단 쏘나타도 4589대로 뒤를 이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으로는 그랜저가 11만381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판매기록 10만3349대를 9개월 만에 뛰어넘은 것은 물론, 올해 목표치 11만대도 달성했다. 아반떼도 6만3570대 판매됐고 쏘나타도 5만2370대가 팔렸다. 업계는 올해 그랜저가 국산차 최초로 연간 15만대 판매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월평균 1만2645대씩 팔렸는데, 남은 3개월간 1만2064대 이상 판매를 유지한다면 15만대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를 뛰어넘는 상품성 강화와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현행 더 뉴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기를 키우면서 5m에 육박하는 전장과 2885mm의 축간거리를 확보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같은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를 깔끔하게 이어 세련된 실내를 구현했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도 마련했다.
파격적으로 변한 외관도 성공 요소로 작용했다. 더 뉴 그랜저는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며 전조등과의 경계를 없애고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소비자의 호불호를 가르는 요소로 꼽혔지만, 판매 실적은 성공적이다. 그랜저가 젊어진 디자인과 함께 '2020 성공에 관하여' 등 광고를 통해 '영 포티(트렌드에 민감한 40세 전후 세대)'를 소비층으로 흡수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단보다 RV 강한 기아차…카니발도 가세
기아차는 지난해 말 선보인 3세대 K5가 세련된 디자인을 무기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체 판매량에서는 세단보다 RV가 우위에 있다. 올해 9월까지 기아차의 세단 누적 판매량은 17만8000여대를 기록했다. 9월까지 K5가 6만6716대 판매되며 선전했지만, 다른 승용 세단의 실적은 신통치 않은 편이다.RV의 경우 쏘렌토와 셀토스, 카니발 등이 고루 선전하며 18만8000여대로 앞서가는 상황이다. 이 기간 쏘렌토가 6만3000여대 팔렸고 셀토스가 4만여대 판매됐다. 카니발도 올해 9월까지 총 3만5202대 팔렸다.
올 8월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은 3만대 넘는 사전계약을 달성하며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8월 중순 이후 신형 카니발 출고가 본격화되며 8월 5622대가 판매됐고 9월에는 1만130대가 출고됐다. 신형 카니발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4만대가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출고된 1만4600여대를 감안하더라도 대기 물량이 2만5000대를 넘어서기에 카니발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형 카니발은 미니밴에 SUV 요소를 대거 적용하며 중형과 대형 SUV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신형 N3 플랫폼을 바탕으로 3090mm의 축간거리를 갖췄고 무게중심을 낮췄다. 그간의 상용 디엔진도 대형 SUV에 탑재되던 스마트스트림 엔진으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높은 출력을 갖추면서도 소음과 진동을 대폭 줄였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반자율주행 기능도 대형 SUV와 동등한 수준으로 제공한다. 그간 투박하고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온 운전석 디자인도 최신 SUV 디자인을 바탕으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격을 높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가 연간 15만대 판매에 도전하며 국민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며 "일본 불매운동으로 경쟁 모델이 사라졌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 카니발에 대해서 그는 "엔진과 디자인, 승차감 등을 SUV급으로 탈바꿈했다"며 "공간성에 있어서는 SUV보다 우위인 만큼 캠핑 등 레저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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