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안에 외질 넣어라"…'거너사우르스' 해고에 뿔난 아스널 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재정난을 겪는 아스널이 마스코트 '거너사우르스'를 해고하자 팬들이 모금에 나섰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아스널 팬들이 거너사우르스를 연기해온 제리 퀴의 재고용을 위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스널의 열혈팬이기도 한 퀴는 1993년부터 홈 경기장에서 거너사우르스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구단은 최근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져 경기장에서 마스코트가 활동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판단했다.

결국 27년간 거너사우르스로 일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아온 퀴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을 들은 팬들은 웹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 페이지를 열고 17시간만에 목표액 7만 파운드(약 1억500만원)의 10% 가량인 7천685파운드를 모았다.

"그안에 외질 넣어라"…'거너사우르스' 해고에 뿔난 아스널 팬들
아스널 레전드와 유명인 팬들도 트위터 등 SNS 여론전으로 팬들의 마스코트 살리기 운동에 힘을 싣고 있다.

1980~1990년대 활약한 아스널 레전드이자 현재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폴 머슨은 "거너사우르스와 함께 커온 30~40대 팬들이 구단 결정에 실망하고 있다"면서 "아스널이 정말 바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아스널 팬인 유명 코미디언 잭 화이트홀은 트위터에서 "(퀴 해고는) 정말 슬픈 결정"이라면서 "이제 거너사우르스 안에 메수트 외질을 넣어 연기시키자"고 비꼬았다.

주급 5억원을 받으면서도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한 미드필더 외질은 코로나19 사태 뒤 구단의 급여 삭감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은 물론, 중동 클럽의 거액 이적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팬으로부터 크게 비난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