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젠바이오 "황반변성은 점안제로, NASH는 경구용으로 치료…내년 임상 3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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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용 넥스트젠바이오 대표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섬유증이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저분자 화합물의 장점을 살려 투약이 간편한 섬유증 혁신신약을 내놓겠습니다.”
이봉용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는 “내년 섬유증 치료제로 임상 2상 1건과 임상 1상 2건을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경희대 약대 교수, 유한양행 신약연구센터장,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장, 대웅제약 부사장 등을 지냈다. 난치성 섬유증 치료제를 집중 개발하기 위해 2018년 창업에 나섰다.
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항암제의 뒤를 이어 바이오 업계에서 치료제 수요가 가장 큰 분야로 꼽힌다. 업계에선 2025년 섬유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47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고혈압, 협심증도 섬유증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간, 폐, 신장, 안구 등 다양한 장기에서 여러 질환의 원인으로 섬유증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증이 진행된 장기를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없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과 고령화로 인한 환자 증가가 맞물려 신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회사의 치료물질은 동물 실험 단계에서 간염 외에 간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시판 중인 NASH 치료약들은 간에 지방이 끼는 것을 억제하거나 간에서 생긴 염증을 치료하는 수준이다. 간세포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화 단계를 치료하는 신약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넥스트젠바이오의 NASH 치료 물질은 간 섬유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NLRP3 인플라마좀’이라는 염증 조절 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NXC310은 투약이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황반변성에 쓰이는 기존 항체치료제는 분자 크기가 커 망막 세포를 거의 투과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투약이 이뤄진다. 이 대표는 “NXC310은 저분자화합물로 크기가 작아 점안 투여로도 안구 뒷부분까지 약물 도달이 가능하다”며 “주사 투여로 인한 망막 허혈, 시신경 손상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임상 단계에 진입한 치료제들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에 맞는 원료 약품과 완제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는 FDA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NASH 치료제도 cGMP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경우 캐나다가 아닌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미국 기준에 맞춘 신약이어야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며 “임상 초기부터 글로벌 수준에 맞춰야 신약승인신청(NDA)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파이프라인 3건을 임상 단계에 올려 놓고 한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게 목표”라며 “2022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받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이봉용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는 “내년 섬유증 치료제로 임상 2상 1건과 임상 1상 2건을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경희대 약대 교수, 유한양행 신약연구센터장,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장, 대웅제약 부사장 등을 지냈다. 난치성 섬유증 치료제를 집중 개발하기 위해 2018년 창업에 나섰다.
◆“고령화로 섬유증 치료제 수요 늘어나”
이 대표는 섬유증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국내 손꼽히는 전문가다. 섬유증은 장기 조직이 굳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그는 대웅제약에서 현재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의 개발을 담당했다. SK케미칼에선 2018년 티움바이오에서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시에 74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한 폐섬유증 치료제 ‘TU2218’의 개발에 참여했다. 유한양행이 내놓은 국산 신약 9호인 항궤양제 레바넥스의 개발과 대웅제약 보톡스 제품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담당하며 신약 상용화에 대한 경험도 쌓았다.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항암제의 뒤를 이어 바이오 업계에서 치료제 수요가 가장 큰 분야로 꼽힌다. 업계에선 2025년 섬유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47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고혈압, 협심증도 섬유증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간, 폐, 신장, 안구 등 다양한 장기에서 여러 질환의 원인으로 섬유증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증이 진행된 장기를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없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과 고령화로 인한 환자 증가가 맞물려 신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간경화 억제하는 치료제 내놓는다”
이 대표는 넥스트젠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을 섬유증 발병 부위에 따라 전신, 안구, 국소 부위로 나눴다.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파이프라인으로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을 대상으로 한 ‘NXC736’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당초 올해 임상 1상에 착수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 대표는 “내년 1분기 캐나다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며 “내년 말 임상 1상을 마치고 바로 임상 2상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이 회사의 치료물질은 동물 실험 단계에서 간염 외에 간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시판 중인 NASH 치료약들은 간에 지방이 끼는 것을 억제하거나 간에서 생긴 염증을 치료하는 수준이다. 간세포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화 단계를 치료하는 신약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넥스트젠바이오의 NASH 치료 물질은 간 섬유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NLRP3 인플라마좀’이라는 염증 조절 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안구 주사 대신 점안제로 황반변성 치료”
안질환에선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인 ‘NXC310’으로 내년 2분기 미국에서 임상 1상 IND를 제출한다는 구상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있던 혈관이 확장하면서 나온 분비물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NXC310은 산소가 부족할 때 새 혈관을 만들도록 하는 물질인 ‘HIF-1알파’의 활동을 억제한다. HIF-1알파는 모세혈관 형성을 유도하는 ‘VEGF’의 발현을 유도한다. NXC310는 이 물질이 세포핵으로 이동하는 걸 차단해 신생혈관을 만드는 VEGF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도록 한다.NXC310은 투약이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황반변성에 쓰이는 기존 항체치료제는 분자 크기가 커 망막 세포를 거의 투과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투약이 이뤄진다. 이 대표는 “NXC310은 저분자화합물로 크기가 작아 점안 투여로도 안구 뒷부분까지 약물 도달이 가능하다”며 “주사 투여로 인한 망막 허혈, 시신경 손상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섬유증 치료제 3개 2021년 임상 진입 목표
국소 부위 대상 파이프라인인 방사선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 ‘NXC512’은 내년 3분기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내년이면 전신, 안구, 국소부위로 나눴던 3개 사업 영역 모두에서 임상에 진입하게 된다.이 회사는 임상 단계에 진입한 치료제들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에 맞는 원료 약품과 완제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는 FDA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NASH 치료제도 cGMP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경우 캐나다가 아닌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미국 기준에 맞춘 신약이어야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며 “임상 초기부터 글로벌 수준에 맞춰야 신약승인신청(NDA)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파이프라인 3건을 임상 단계에 올려 놓고 한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게 목표”라며 “2022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받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