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독자적으로 '디지털 전환'엔 한계…산학협력 통한 ICT융합제품으로 승부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은 스마트제조연구조합 이사장
한국스마트제조연구조합은 중견·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조합이다. 이 조합의 김은 이사장(65)은 독일 쾰른대에서 경영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 SAP 등에서 근무한 정보화전략 전문가다. 그는 독일 ‘인더스트리 4.0(4차 산업혁명)’ 추진 주역들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들과 한·독 협력회의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국내 기업의 디지털전환 등 대응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플라잉카, 스마트공장, 스마트물류, 첨단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기업들 간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기술이 기존 제조공정에 접목되면서 제조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기술융합 신제품이 탄생하고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중견·중소기업 중 상당수는 여전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2월 출범한 단체가 한국스마트제조연구조합이다. 연구조합에는 로봇 센서 소프트웨어 전자부품 등 다양한 업종에서 주특기를 지닌 20여 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스마트공장, 기존 제품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김은 이사장은 “전문가 풀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조합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개인 맞춤형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 △다품종 소량생산 기업의 제조 최적화 기술 △공장의 서비스화(FaaS: Factory as a Service)와 관련된 연구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기술 등의 개발이다.
이를 추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김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현재 상황은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황무지에서 단순 조립을 하다가 외국산 제품과 부품을 국산화하고 이제 새로운 제품의 개발 단계까지 왔지만 미래가 밝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많은 국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앞다퉈 디지털전환 등 신제조업 전략을 추구하고 있지만 한국의 중견·중소기업은 아직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더스트리 4.0’이라는 화두를 던진 독일에서조차 중소기업들의 대응은 원활하지 못하다. 그럼 어떤 전략을 쓰고 있을까. 예컨대 ‘이츠 오울(It’s OWL)’이라는 클러스터를 보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동북쪽 리페라는 지역에 있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의 클러스터다. 이곳에 모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지역상공회의소 등 170여 곳은 공동으로 협력해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된 기술은 여러 중소기업에 제공된다. 이 클러스터는 2012년 ‘독일 첨단기술 클러스터 경진대회’에서 최고 클러스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디지털 혁신을 자동화로 생각하고 있지만 김 이사장은 기계화, 자동화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를 다음의 세 가지 측면으로 설명했다.
첫째, 디지털전환에선 제조의 핵심인 현장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이뤄진다. 둘째, 기존에 추진해왔던 대량생산 시스템에서의 효율 향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객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 셋째, 새로운 제품의 제조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분권화 및 자율화를 포함해 더 고도화된 차세대 자동화가 이뤄진다는 점 등이다.
김 이사장은 이런 흐름과 관련한 기술융합을 논의하고자 2014년 산·학·연 관련 협회인 사단법인 한국ICT융합네트워크가 출범할 때 산파역을 담당했다. 지금 이 단체의 상근부회장도 맡고 있다. 이 협회는 2018년 전문가를 규합해 스마트제조혁신포럼을 구성하고 지난해 1월 스마트제조혁신전략을 수립했다.
그는 “스마트제조혁신전략의 또 다른 주요 축인 제조 분야 디지털전환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올초 한국스마트제조연구조합을 설립해 여러 전문가와 공동 연구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제조 관련 기업 및 학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구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 nhk@hankyung.com
인공지능, 자율주행, 플라잉카, 스마트공장, 스마트물류, 첨단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기업들 간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기술이 기존 제조공정에 접목되면서 제조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기술융합 신제품이 탄생하고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중견·중소기업 중 상당수는 여전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2월 출범한 단체가 한국스마트제조연구조합이다. 연구조합에는 로봇 센서 소프트웨어 전자부품 등 다양한 업종에서 주특기를 지닌 20여 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스마트공장, 기존 제품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김은 이사장은 “전문가 풀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조합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개인 맞춤형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 △다품종 소량생산 기업의 제조 최적화 기술 △공장의 서비스화(FaaS: Factory as a Service)와 관련된 연구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기술 등의 개발이다.
이를 추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김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현재 상황은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황무지에서 단순 조립을 하다가 외국산 제품과 부품을 국산화하고 이제 새로운 제품의 개발 단계까지 왔지만 미래가 밝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많은 국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앞다퉈 디지털전환 등 신제조업 전략을 추구하고 있지만 한국의 중견·중소기업은 아직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더스트리 4.0’이라는 화두를 던진 독일에서조차 중소기업들의 대응은 원활하지 못하다. 그럼 어떤 전략을 쓰고 있을까. 예컨대 ‘이츠 오울(It’s OWL)’이라는 클러스터를 보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동북쪽 리페라는 지역에 있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의 클러스터다. 이곳에 모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지역상공회의소 등 170여 곳은 공동으로 협력해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된 기술은 여러 중소기업에 제공된다. 이 클러스터는 2012년 ‘독일 첨단기술 클러스터 경진대회’에서 최고 클러스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디지털 혁신을 자동화로 생각하고 있지만 김 이사장은 기계화, 자동화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를 다음의 세 가지 측면으로 설명했다.
첫째, 디지털전환에선 제조의 핵심인 현장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이뤄진다. 둘째, 기존에 추진해왔던 대량생산 시스템에서의 효율 향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객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 셋째, 새로운 제품의 제조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분권화 및 자율화를 포함해 더 고도화된 차세대 자동화가 이뤄진다는 점 등이다.
김 이사장은 이런 흐름과 관련한 기술융합을 논의하고자 2014년 산·학·연 관련 협회인 사단법인 한국ICT융합네트워크가 출범할 때 산파역을 담당했다. 지금 이 단체의 상근부회장도 맡고 있다. 이 협회는 2018년 전문가를 규합해 스마트제조혁신포럼을 구성하고 지난해 1월 스마트제조혁신전략을 수립했다.
그는 “스마트제조혁신전략의 또 다른 주요 축인 제조 분야 디지털전환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올초 한국스마트제조연구조합을 설립해 여러 전문가와 공동 연구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제조 관련 기업 및 학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구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