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만 기다린다"…집값 상승률 2위 '대전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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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3개월여만에 분양 재개
거래 줄어도 매매가는 강보합세
"지역 실수요 탄탄…로또 분양까지 나와"
거래 줄어도 매매가는 강보합세
"지역 실수요 탄탄…로또 분양까지 나와"
6·17대책으로 규제지역이 된 대전의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은 5개구 중 대덕구를 제외한 동·중·서·유성구 등 4개구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전지역은 조정대상지역이 됐다. 비규제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규제가 격상하면서 거래량은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집값은 뜸한 거래 속에서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재개된 분양 또한 활황을 나타내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6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8165건에 달했던 거래량은 7월(3693건)과 8월(2323건)에 감소했다. 8월까지 누적 거래량은 3만2018건을 나타내고 있다.
월별로만 따지면 급격한 감소세지만, 연간을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거래량이 크게 빠지지 않았다는 게 현지 중개사들의 얘기다. 대전 아파트 거래량은 2014~2017년만 하더라도 3만여건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18년에 4만561건, 지난해 4만6138건으로 4만건을 넘었다. 올해 4개월이 남은 가운데 이미 3만2000건을 넘었다. 때문에 매달 2000건만 매매거래가 나와도 4만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잠시 주춤했던 아파트값도 반등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와 인접한 유성구와 서구는 '세종천도론' 덕까지 보면서 오르고 있다. 대전은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세종시 다음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들어 9월까지 누적상승률이 13.38%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 2.87%에 달했던 상승률은 7월(1.02%), 8월(0.94%), 9월(1.60%) 등으로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셋값도 강세다. 지난 9월 대전 아파트 전세가는 1.40% 올라 올해 누적 상승률로는 9.53%를 나타냈다. 지난 6월부터 1%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 감소에도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지역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거래(2323건)에서 외지인이 매입한 아파트 거래건수는 577건으로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외지인 거래비율이 30%를 웃도는 충청남북도나 40% 이상인 세종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역 내 대장 아파트들도 큰 기복없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성구 상대동 도안신도시5블록 트리풀시티(1220가구)는 전용 84㎡의 매매가는 7억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7억1000만원에 거래됐고, 매물들도 제법 있는 편이다. 매물들의 호가는 6억9000만~7억6000만원에 분포됐다.
어은동 한빛 아파트(3144가구) 또한 전용 84㎡가 3억원 후반대에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10건 매매됐던 이 주택형은 9월에 9건 거래되는 등 거래량 차이가 크지 않다. 서구 도안동 도안18단지 린풀하우스(전용 84㎡)도 지난 6월께 형성된 6억원 중후반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재개된 분양에서는 실수요자들로만 채웠어도 당해지역 1순위가 마감됐다. 호반건설이 유성구 용산동 용산지구 1,3블록에 공급한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가 이런 경우다. 청약 결과 전 주택형이 해당지역 1순위 마감됐다. 지난달 받은 1순위에서 1블록은 607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해당지역 1만2179명이 접수해 평균 20.06대 1을, 3블록은 395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해당지역 4466명이 신청해 평균 11.3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4억1000만~4억2000만원대였다. 주변의 관평동 용산동 일대의 아파트보다 수천만원에서 1억 이상 차이가 났다.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 한화꿈에그린 10단지(1001가구)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 26일 6억3500만원에 매매됐다. 앞선 매매가도 5억원 중후반 수준이었다. 신규 분양된 단지와 길 하나를 사이에둔 12단지의 거래가는 최근 5억5000만원이었다. 이와 비교해도 1억원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이달에는 대전도시공사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4억2000만원이다. 주변 아파트의 시세가 6억중반~7억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2억원 이상 차익실현이 가능한 '로또' 아파트인 셈이다.
다만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1순위 청약자격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대전에 1년 이상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의 세대주이어야 한다. 과거 5년 이내 본인이 청약에 당첨되었거나 당첨된 사람과 같은 세대일 경우 청약 신청이 불가능하다. 청약저축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에 24개월 이상 납입해야 한다. 전용면적 59~84㎡의 1116가구다. 특별공급으로 950가구가 배정되고, 166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둔산동의 A공인 관계자는 "대전은 6·17대책 이후에 가격이 급격히 빠지고 있는 청주랑은 다른 시장"이라며 "대전은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통해 공급이 이뤄지면서 외지인 보다는 지역 내 실수요들의 많았고, 최근 공급은 택지지구나 신도시에서 주로 이뤄지다보니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6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8165건에 달했던 거래량은 7월(3693건)과 8월(2323건)에 감소했다. 8월까지 누적 거래량은 3만2018건을 나타내고 있다.
월별로만 따지면 급격한 감소세지만, 연간을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거래량이 크게 빠지지 않았다는 게 현지 중개사들의 얘기다. 대전 아파트 거래량은 2014~2017년만 하더라도 3만여건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18년에 4만561건, 지난해 4만6138건으로 4만건을 넘었다. 올해 4개월이 남은 가운데 이미 3만2000건을 넘었다. 때문에 매달 2000건만 매매거래가 나와도 4만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6·17대책 이후에도…전용 84㎡, 10억원 거래 속출
대전 아파트값은 규제와 관계없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전용 84㎡를 기준으로 10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에는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5단지에서 11억원에 계약이 나왔고, 복용동 아이파크시티 1· 2단지와 봉명동 베르디움, 크로바 아파트에서 9억~10억원대 매매가가 기록됐다.잠시 주춤했던 아파트값도 반등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와 인접한 유성구와 서구는 '세종천도론' 덕까지 보면서 오르고 있다. 대전은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세종시 다음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들어 9월까지 누적상승률이 13.38%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 2.87%에 달했던 상승률은 7월(1.02%), 8월(0.94%), 9월(1.60%) 등으로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셋값도 강세다. 지난 9월 대전 아파트 전세가는 1.40% 올라 올해 누적 상승률로는 9.53%를 나타냈다. 지난 6월부터 1%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 감소에도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지역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거래(2323건)에서 외지인이 매입한 아파트 거래건수는 577건으로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외지인 거래비율이 30%를 웃도는 충청남북도나 40% 이상인 세종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역 내 대장 아파트들도 큰 기복없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성구 상대동 도안신도시5블록 트리풀시티(1220가구)는 전용 84㎡의 매매가는 7억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7억1000만원에 거래됐고, 매물들도 제법 있는 편이다. 매물들의 호가는 6억9000만~7억6000만원에 분포됐다.
어은동 한빛 아파트(3144가구) 또한 전용 84㎡가 3억원 후반대에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10건 매매됐던 이 주택형은 9월에 9건 거래되는 등 거래량 차이가 크지 않다. 서구 도안동 도안18단지 린풀하우스(전용 84㎡)도 지난 6월께 형성된 6억원 중후반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억원 시세 차익 가능한 분양 아파트, 실수요자들 몰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처음으로 분양된 아파트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후속분양에도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6월 '대전 둔곡지구 A3BL 우미린'이 분양된 이후 3개월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 투기과열지구가 된 후 청약조건과 대출이 까다로워졌고 건설사들도 눈치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최근 재개된 분양에서는 실수요자들로만 채웠어도 당해지역 1순위가 마감됐다. 호반건설이 유성구 용산동 용산지구 1,3블록에 공급한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가 이런 경우다. 청약 결과 전 주택형이 해당지역 1순위 마감됐다. 지난달 받은 1순위에서 1블록은 607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해당지역 1만2179명이 접수해 평균 20.06대 1을, 3블록은 395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해당지역 4466명이 신청해 평균 11.3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4억1000만~4억2000만원대였다. 주변의 관평동 용산동 일대의 아파트보다 수천만원에서 1억 이상 차이가 났다.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 한화꿈에그린 10단지(1001가구)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 26일 6억3500만원에 매매됐다. 앞선 매매가도 5억원 중후반 수준이었다. 신규 분양된 단지와 길 하나를 사이에둔 12단지의 거래가는 최근 5억5000만원이었다. 이와 비교해도 1억원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이달에는 대전도시공사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4억2000만원이다. 주변 아파트의 시세가 6억중반~7억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2억원 이상 차익실현이 가능한 '로또' 아파트인 셈이다.
다만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1순위 청약자격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대전에 1년 이상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의 세대주이어야 한다. 과거 5년 이내 본인이 청약에 당첨되었거나 당첨된 사람과 같은 세대일 경우 청약 신청이 불가능하다. 청약저축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에 24개월 이상 납입해야 한다. 전용면적 59~84㎡의 1116가구다. 특별공급으로 950가구가 배정되고, 166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둔산동의 A공인 관계자는 "대전은 6·17대책 이후에 가격이 급격히 빠지고 있는 청주랑은 다른 시장"이라며 "대전은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통해 공급이 이뤄지면서 외지인 보다는 지역 내 실수요들의 많았고, 최근 공급은 택지지구나 신도시에서 주로 이뤄지다보니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