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개발을 위해 조용병 회장 직속 ‘룬샷 조직’을 만들었다. ‘룬샷’이란 얼핏 허무맹랑하고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뜻한다.

신한금융은 지난 6일 열린 이사회 워크숍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룬샷 조직 가동에 들어갔다. 워크숍에는 계열사 이사진 및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등이 참석했다.

조 회장 외에 본부장급 단장과 실무자 등 30명으로 구성된 룬샷 조직은 핀테크(금융기술), 빅테크(대형 IT기업)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맡는다. 경영진이 방향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겠다는 취지다.

신한금융 룬샷 조직은 금융뿐 아니라 비(非)금융 트래픽(접속량)을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사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개방형 네트워크 등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날 워크숍에서 신한금융은 저평가된 신한지주 주가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안도 핵심 의제로 집중 토의했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력 방어·개선 전략 및 중간배당 등 탄력적 자본전략 구축 △트렌드·환경 변화에 따른 신사업 발굴 △시장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 총량 ‘제로(0)화’ 전략도 논의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