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한지 사흘만인 지난 5일 백악관에 복귀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된 것은 아니다. 한동안 자가격리도 해야한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현장 유세를 다니기 힘들 것이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미 국무장관은 핵심 표밭인 플로리다주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지난주 시장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65%,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59%로 점쳤다. 바이든 후보의 승산이 더 높다는 얘기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 시나리오 가능성도 높아졌다. UBS 조사 결과 민주당이 상원 의석 과반을 차지할 확률은 67%, 공화당의 과반 확률은 56%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경기회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미 지난주에 2조2000억달러 규모 부양책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블루웨이브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정부는 더 많은 재정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민주당이 밀고 있는 세금 인상안에 따른 시장 영향을 상쇄할 것이다. UBS가 블루웨이브의 경우 시장 전반에 '중립적' 영향이 올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앞으로 미국 대선 판도에 대해 보다 뚜렷한 전망이 나온다면 투자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한동안 미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UBS는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세가지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

1. 선거 결과가 각 산업 분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아보라

선거 결과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잘 따져보라.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에너지, 금융, 기술, 의료 등 각 분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어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 그린 에너지, 스마트 모빌리티, 재생에너지 관련 주식이 주목받을 공산이 크다. 바이든 후보가 친환경 아젠다를 채택할 전망이라서다.

2. 주식별 주가 상승 여력을 따져보라

추가 경기 부양책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경기순환주, 가치주에 유리한 호재다. 추가 부양책이 대선 전에 나오든, 대선 후인 블루웨이브에 따라 나오든 시점과는 관계없이 그렇다.

중소형주와 경기순환주, 가치주는 지난달 29일 미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대체로 대형주보다 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양상은 재정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3. 변동성을 이용해 장기 투자 포지션을 구축하라

UBS는 미 대선 기간과 연말에 걸쳐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주엔 VIX변동성지수가 S&P500지수와 함께 상승했다.

투자에 있어 높은 변동성은 유의해야할 요소다. 하지만 동시에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해 장기적 포지션을 구축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

변동성이 높은 시기엔 같은 주식을 매입하더라도 주가가 내렸을 때 더 많이 매입하고, 가격이 올랐을 때는 매수 비중을 줄이는 식으로 보유 주식의 평균 단가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 손익이 구조화된 투자상품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