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푸른 사슴의 빛나는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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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푸른빛의 사슴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눈 주위엔 하트 모양이 새겨져 있고 머리에는 꽃과 새가 앉아 있다. 그 위로 나비들도 날아다닌다. 사진을 이용한 디지털 드로잉 작업을 20여 년간 이어온 사진가 고상우의 사진전 ‘이볼루션(Evolution)’ 전시작 가운데 하나인 ‘블랙펄’이다. 고씨는 사슴을 찍은 사진에 하트 무늬를 입히고, 꽃과 나비, 새 등 다른 동물 사진을 얹은 뒤 네거티브 상태로 인화해 꿈결 같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진예술은 표현의 한계를 훌쩍 넘게 됐다. 그래서 기록의 매체로 출발한 사진은 요즘 이렇게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의 방식으로 발전했다. 작가는 ‘이볼루션’ 연작에서 다양한 생명체들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상상의 세계를 구축했다. 사슴, 호랑이, 고릴라 등 동물들의 맑은 눈동자 주변을 동화적으로 장식해 어두운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뜻이라고 한다. (갤러리나우 11월 4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진예술은 표현의 한계를 훌쩍 넘게 됐다. 그래서 기록의 매체로 출발한 사진은 요즘 이렇게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의 방식으로 발전했다. 작가는 ‘이볼루션’ 연작에서 다양한 생명체들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상상의 세계를 구축했다. 사슴, 호랑이, 고릴라 등 동물들의 맑은 눈동자 주변을 동화적으로 장식해 어두운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뜻이라고 한다. (갤러리나우 11월 4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