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0’ 둘째날 강연에서 마켓컬리의 성장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0’ 둘째날 강연에서 마켓컬리의 성장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유통의 미래는 ‘좋은 상품에 대한 집착’에 달렸습니다. 속도는 승부처가 아닙니다.”

김슬아 컬리(마켓컬리)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0’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깐깐한 기준으로 좋은 상품을 발굴하고, 좋은 가격에 파는 게 사업의 본질”이라고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혁신 유통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2015년 창업 이후 연평균 400%씩 성장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작년 말 390만 명이던 회원 수는 올 들어 580만 명으로 늘었다.

마켓컬리 혁신의 비결

김 대표는 마켓컬리의 급성장 비결로 ‘품질에 대한 집착’을 꼽았다. 김 대표는 “창업 후 지금까지 ‘컬리가 골라놓은 좋은 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신뢰를 쌓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100개 이상의 기준으로 식품 1만5000개를 엄선하고 소비자들이 구매에 실패할 확률을 줄이는 작업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마켓컬리에 ‘충성고객’이 많은 이유다. 마켓컬리의 신규 고객 재구매율은 지난 8월 기준 65.2%에 달했다. 유통업계 평균(28.8%)의 두 배가 넘는다. 마켓컬리의 상품 폐기율도 0.6~0.7%로 업계 평균(3~5%대)보다 낮다.

마켓컬리는 중소기업들과 함께 성장했다. 마켓컬리 전체 상품의 90%는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이거나 협업 제품이다. 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주요 공급사의 매출은 연평균 162% 증가했다. 김 대표는 “신선식품 유통의 미래는 누가 더 좋은 제품을 싸게, 매일 새롭게 선보이느냐에 달렸다”며 “매일 10만 명에게 100만 개의 상품, 20만 개 박스를 최적의 상태로 배송하는 것이 승부처”라고 했다.

이재후
번개장터 대표
이재후 번개장터 대표
코로나19 이후 중고거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번개장터다. 번개장터는 올해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거래액으로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59만 명에 이른다. 이재후 번개장터 대표는 이날 발표자로 나서 “과거의 보물이라는 것은 집 아니면 차 정도로 정해져 있었지만 이제는 1000만원짜리 가방과 운동화를 사는 시대”라며 “다변화된 취향이 새로운 중고 거래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공간 비우기’와 ‘정리’가 삶의 화두가 된 것도 번개장터에는 기회였다. 이 대표는 “국내 중고 시장의 규모는 현재 약 20조원에 이른다”며 “올해 번개장터 연간 거래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N사이버결제도 급성장

송충열
NHN한국사이버결제 CSO
송충열 NHN한국사이버결제 CSO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결제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코스닥 상장사 NHN한국사이버결제다. 이 회사는 간편결제서비스가 처음 출시된 2014년만 해도 전자지불결제대행(PG) 시장 3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NHN그룹과 인수합병한 뒤 퀵페이(현 페이코)를 기반으로 1위에 올랐다.

송충열 NHN한국사이버결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게임회사,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넥슨페이(넥슨), 배민페이(배달의민족), 로켓페이(쿠팡) 등 기업 맞춤형 간편결제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온라인 PG사 1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해외가맹사업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애플, H&M, 테슬라 등이 고객이다. 송 CSO는 “매년 20%씩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 위한 돌파구를 해외사업에서 찾았다”며 “전체 거래금액의 15%를 해외 가맹점이 차지하고 있고, 내년에는 2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소비자 선택을 받는 결제 방식이 나타나면 가장 빨리 그에 부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라/한경제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