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어에서만 우승한 조민규(32)가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르며 한국 무대 첫 우승 기대를 높였다.

조민규는 8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천35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조민규는 2위 박정환(27)을 1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승 경력이 있는 조민규는 "아직 국내 우승이 없는데, 기세를 이어가 코리안투어 첫 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2011년 JGTO 간사이오픈 골프 챔피언십과 2016년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코리안투어에서는 2011·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과 2017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조민규는 이 대회에서 코리안투어 첫 승을 거두면 미국에도 진출할 수 있다.

이 대회 우승자는 투어 최다인 상금 3억원과 제네시스 GV80 차량,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2020년)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2021년) 출전권 등의 특전을 누린다.

3언더파 69타로 단독 2위에 오른 박정환도 코리안투어 첫 승을 노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뛴 나진아의 아들인 박정환은 지난달 신한동해오픈에서 개인 최고 성적 공동 3위를 거뒀다.

'통산 3승' 김태훈(35)이 2언더파 70타로 3위에 올랐고, 박상현(37) 등 8명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코스 세팅이 어려운 데다 바람도 까다롭게 분 탓에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참가 선수 120명 중 11명에 불과하다.

최하위 고인성(27)은 14타를 잃었다.

지난해 신인왕 이재경(21)과 베테랑 양용은(48), 최호성(47)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20위다.

올해 코리안투어 최고의 별로 떠오른 김한별(24)은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부진, 4오버파 76타로 공동 54위에 그쳤다.

김한별은 올해 헤지스골프 KPGA 오픈과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 제네시스 포인트 1위(2천975점), 상금 1위(4억1천774만9천954원)에 올라 있다.

그러나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1천점의 제네시스 포인트와 3억원의 상금을 가져가기 때문에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각 부문 1위가 바뀔 수 있다.

제네시스 포인트 2위(2천481.58점), 상금 2위(2억7천385만6천788원)인 이창우(27)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29위에 있다.

이창우는 김한별이 컷 탈락했던 지난달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개인 첫 승을 달성했다.

2017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 김승혁(34)은 2오버파로 공동 29위, 2018년 우승자 이태희(36)는 4오버파로 공동 54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