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넘어 곳곳서 산발적 감염 잇따라…"이번주 증가 예상"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세자릿수 이어가나…추석 영향 본격화 우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추석 감염'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족 모임을 통한 확진 사례 등 추석 연휴(9.30∼10.4) 때 발생한 '조용한 전파'의 고리가 하나둘씩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기간 귀성객에 더해 여행객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던 만큼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당국도 오는 11일로 끝나는 추석 특별방역기간 이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련해 현행 2단계 대비 하향, 상향 가능성 모두 열어놓고 확진자 발생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4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6일 연속으로 두 자릿수(77명→63명→75명→64명→73명→75명)를 유지했으나 연휴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고, 병원이나 가족 모임 등을 고리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1주일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늘어났다.

구체적인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과 관련해 감염자가 추가로 나와 누적 확진자는 30명이 됐고, 서울 도봉구의 '다나병원' 관련 확진자도 50명으로 늘었다.

또 전북 정읍시 일가족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이들 가족과 접촉한 3명이 추가로 확진되며 점차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12명이다.

대전에서도 연휴 첫날 가족식사 모임을 통해 여중생, 그의 삼촌과 할머니가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 할머니의 접촉자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인천 부평구 온라인 투자회사 '판도브라우저'(누적 6명), 서울 영등포구·광진구 방문판매(8명), 부산 지인 모임(11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앞으로도 당분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추석 연휴 닷새 동안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조용한 전파의 씨앗이 뿌려졌다"면서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가 5일이고, 검사를 받고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7∼10일이 걸린다.

추석 연휴 첫날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들이 빠른 경우 전날 집계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이번 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 안팎으로 계속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 문제에 관해서는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낮출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낮추고 싶은 (정부의) 바람과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