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3조…2년만에 '최대 실적' 축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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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매출 66조·영업익 12조3000억원 '어닝서프라이즈'
매출 66조·영업익 12조3000억원 '어닝서프라이즈'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 부문과 가전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고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이 선방하면서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썼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7조7800억원) 대비 58.1% 늘었고 직전 분기(8조1000억원)에 비해서도 50.92% 급증했다.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10조2000억원)도 20% 이상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18.6%로 2년 만에 최대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반도체 호황기인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12조원의 영업이익 돌파는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8분기 만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2조원)보다 6.45% 증가한 66조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52조9000억원)보다 24.6% 늘었다. 최근 15분기째 이어가던 50조원대 매출을 지켜내면서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선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이 3분기 전반적인 실적을 이끈 가운데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기대치가 낮아졌던 반도체 사업이 선방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의 1등 공신은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IT·모바일(IM) 부문일 것으로 점쳐진다. IM 부문은 전 분기 1조9500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3분기 4조원 중후반대를 거둔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갤럭시A 시리즈 등 보급형 라인업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직전 분기보다 42.5% 증가한 77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태블릿은 신종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970만대(전 분기 570만대) 이상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크게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가 출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도 등 핵심 시장에서 '반중 정서'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또 애플의 첫 5세대(5G) 통신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의 출시가 4분기로 지연된 가운데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 폴드2' 등 프리미엄 폰 판매 호조도 일정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던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이나 평균판매가격 상승보다는 비용 구조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좋아졌을 것"이라며 "네트워크사업 매출액도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탱했던 반도체 부문은 3분기 5조원 중반대의 실적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부진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직전 분기(5조4300억원)와 유사한 규모일 것으로 추산됐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한 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6월 143달러에서 9월 122달러로 14.7%, PC D램은 3.31달러에서 3.13달러로 5.4% 감소했다.
가격 하락에도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쓸 수 있었던 건 출하량 증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의 규제를 앞두고 반도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화웨이의 긴급 주문이 몰리면서 3분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버 D램과 PC·게임 콘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도 호조였다.
아울러 최근 퀄컴 IBM 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잇따라 확보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필두로 한 비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도 큰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4000억원대의 영업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2 출시 지연에 따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가 4분기로 이월됐지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과 TV 판매량 증대로 LCD 적자 규모가 2분기 대비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생활가전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로 구성된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직전 분기(73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1조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CE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경우 2016년 1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이 된다.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탓에 고부가의 에어컨 판매량이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코로나19로 변화된 판매 환경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리고 마케팅 비용을 줄였던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했던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 들어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며 프리미엄 TV와 건조기를 비롯한 신가전 등에서 기대 이상 선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E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으로 2016년 1분기에 달성한 1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7조7800억원) 대비 58.1% 늘었고 직전 분기(8조1000억원)에 비해서도 50.92% 급증했다.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10조2000억원)도 20% 이상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18.6%로 2년 만에 최대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반도체 호황기인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12조원의 영업이익 돌파는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8분기 만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2조원)보다 6.45% 증가한 66조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52조9000억원)보다 24.6% 늘었다. 최근 15분기째 이어가던 50조원대 매출을 지켜내면서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선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이 3분기 전반적인 실적을 이끈 가운데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기대치가 낮아졌던 반도체 사업이 선방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의 1등 공신은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IT·모바일(IM) 부문일 것으로 점쳐진다. IM 부문은 전 분기 1조9500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3분기 4조원 중후반대를 거둔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갤럭시A 시리즈 등 보급형 라인업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직전 분기보다 42.5% 증가한 77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태블릿은 신종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970만대(전 분기 570만대) 이상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크게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가 출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도 등 핵심 시장에서 '반중 정서'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또 애플의 첫 5세대(5G) 통신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의 출시가 4분기로 지연된 가운데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 폴드2' 등 프리미엄 폰 판매 호조도 일정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던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이나 평균판매가격 상승보다는 비용 구조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좋아졌을 것"이라며 "네트워크사업 매출액도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탱했던 반도체 부문은 3분기 5조원 중반대의 실적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부진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직전 분기(5조4300억원)와 유사한 규모일 것으로 추산됐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한 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6월 143달러에서 9월 122달러로 14.7%, PC D램은 3.31달러에서 3.13달러로 5.4% 감소했다.
가격 하락에도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쓸 수 있었던 건 출하량 증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의 규제를 앞두고 반도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화웨이의 긴급 주문이 몰리면서 3분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버 D램과 PC·게임 콘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도 호조였다.
아울러 최근 퀄컴 IBM 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잇따라 확보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필두로 한 비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도 큰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4000억원대의 영업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2 출시 지연에 따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가 4분기로 이월됐지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과 TV 판매량 증대로 LCD 적자 규모가 2분기 대비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생활가전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로 구성된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직전 분기(73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1조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CE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경우 2016년 1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이 된다.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탓에 고부가의 에어컨 판매량이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코로나19로 변화된 판매 환경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리고 마케팅 비용을 줄였던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했던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 들어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며 프리미엄 TV와 건조기를 비롯한 신가전 등에서 기대 이상 선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E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으로 2016년 1분기에 달성한 1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