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는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금손 특집'에 출연해 화가 권지안의 삶을 유쾌하면서 진정성 있게 전했다. '방송인 솔비'과 '아티스트 권지안' 두 자아를 넘나들며 새로운 웃음을 선사했다.
'유퀴즈'에서 솔비는 '작가 권지안'으로 출연한 만큼 미술 활동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했다. 자신을 '작가, 그리고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권지안'이라고 소개하며 화가로서 진솔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는 최근 국내 유명 작가들이 소속된 아틀리에에 입주 작가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솔비의 작품은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서 66회의 경합 끝에 추정가 350만 원을 웃도는 92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솔비의 이 같은 도전은 미술의 대중화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솔비 작품은 특별 경매 최고가 낙찰로 기록됐다. 미술계에서도 상당히 성공적인 의미"라고 언급했다.
유재석은 "나도 요즘 좋은 그림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괜찮은 작품이 있으면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솔비의 바뀐 인생에 힘을 실어주기도.
방송활동 외에도 빵집을 운영하고 여러 방면에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가끔 뭐로 먹고 사냐라는 질문을 하는데 그걸 어떻게 일일이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솔비는 미술을 시작할 당시의 시절을 회상하며 편견과 불편한 시선을 이겨낸 사연도 털어놨다. 미술 전공자들로부터의 부정적인 시각에 맞서기 위해 "더 세게 들이받아 보고 싶었다"라고 표현한 솔비는, 지난 2017년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 페인팅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꺼냈다.
해당 퍼포먼스 페인팅은 솔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무대'에서 자신을 부정적으로 봤던 사람들에게 꺼내는 강렬한 메시지였다. 당시엔 욕과 악플로 댓글 창이 도배가 됐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선플로 바뀌었다고 말하며 미소를 띠었다. 유재석은 솔비의 말에 공감하며 "현재 인기와 명예를 얻은 유명인들도 과거에 수많은 혹평을 받기도 했다"며 솔비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힘든 일이 한꺼번에 닥치며 우울증을 겪었던 솔비에게 미술은 하나의 치료제였고, 솔비는 "물감과 솔직하고 예민한 내 성향이 잘 맞는다. 물감을 뿌리고 뭉개고 만지고 그림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자유로웠던 것 같다"며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사랑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솔비는 예능인과 화가의 자아를 오가는 사이에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예능을 할 땐 진지한 부분을 내려놔야 하는데 자신의 작품을 구매한 분들이 떠오른다는 것. 솔비는 "컬렉터분들은 작품을 사는 게 아니라 그 작가의 삶을 사는 것"이라며 예능 속 이미지로 컬렉터들이 곤란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를 드러낸 말이었다. 그 말속엔 작품 구매자에 대한 책임감도 느껴져 작가로서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솔비는 '진지한 권지안'을 보여주다가도 이내 '예능인 솔비'로서의 자아를 자유자재로 온오프 했다. 특히 조세호와의 티키타카는 두 조합을 또 보고 싶을 만큼 일품이었다. "그림은 어디서 볼 수 있냐"는 조세호의 질문에 "제 작업실에서 볼 수 있죠. 제가 방문 판매도 아니고"라고 되받아쳐 현장을 폭소케 했다. 또한 조세호와의 연인 상황극에서도 센스 넘치는 입담을 자랑했다.
이외에도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무반주로 열창하며 가수로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가수 활동도 이어갈 것이라는 솔비의 말에 신곡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처럼 솔비는 가수, 예능, 화가, 빵집 운영 등 '프로재능러'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권지안으로서는 진지하다가도, 솔비로서는 재기발랄하고 엉뚱한 매력이 다시 한번 부각이 된 기회였다. 미술로 마음을 치유한 뒤 겪은 긍정적 변화를 퍼뜨리고 있는 솔비의 앞으로의 삶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한편, 솔비는 권지안 작가로서 11월 22일까지 경기도 시흥 복합문화공간 '빌라빌라콜라'에서 개인전 '파라다이스-보통의 포착'이 진행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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