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무력시위로 대만해협에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판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에 대항하는 비밀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국판 GPS '베이더우' 대항 비밀 전략 수립"
8일 대만 빈과일보 등은 중국이 지난 7월 말 미국의 GPS에 대항마 격인 베이더우를 중국이 공식 출범시킴에 따라 중국군의 지상 기지국을 공격할 수 있는 완젠탄(萬劍彈) 미사일과 주파수 교란 방식으로 베이더우의 정확도를 떨어뜨려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를 낮추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완젠탄 미사일은 대만이 중국 동남부 연안 미사일 기지, 군사 비행장, 군 집결지, 레이더기지를 전문적으로 공격할 수 있으며 2010년 개발 성공해 2015년 양산과 동시에 실전 배치했다.

대만군의 한 장성급 관계자는 완젠탄 미사일을 장착한 대만 국산전투기 IDF(경국호)가 중국군의 지상 기지국과 통제센터를 공격하는 '하드 킬'(hard kill)과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의 GPS 간섭 시스템을 이용하는 베이더우 간섭 차량 등을 이용해 무력화 하는 '소프트 킬'(soft KILL)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쟁시 3군을 지휘할 수 있는 북부 타이베이 다즈(大直)의 헝산(衡山) 지휘소, 동부 화롄(花蓮)의 자산(佳山) 기지 등 중요 군사시설에도 소프트 킬 관련 장비가 있다고 전했다.

"대만, 중국판 GPS '베이더우' 대항 비밀 전략 수립"
빈과일보는 중국이 지난 8월 하순 중국 저장(浙江)과 칭하이(青海) 지역에서 베이더우 위성 시스템을 이용해 발사한 '항공모함 킬러' 둥펑(東風·DF)-26B와 둥펑-21D 등 대함 탄도미사일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해역의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해 미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1996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 중국이 대만 해역으로 발사한 3발의 미사일 중 2발이 목표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것을 미국 측의 GPS의 신호 조작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독자적인 GPS의 구축을 위해 90억 달러(약 10조4천억 원)를 들여 지난 2000년 베이더우 1호 첫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지난 6월 하순까지 총 55기를 쏘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