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한미 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한미 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재차 종전선언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엄중한 시기일수록 종전선언 추진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직후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사실이 밝혀져 야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또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우리 국민이 사망한 지 겨우 보름 만이다.

이날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종전선언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위협을 제거할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허영 대변인은 "북한의 우리 민간인 피격은 한반도 분단의 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희생자에게는 깊은 애도를,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는 한없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이 엄중한 시기일수록, 우리는 종전선언의 추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포기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이 비극의 악순환을 끊어야만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반쪽짜리 평화라는 짐을 지워주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하다"며 "종전선언은 이번 피격사건과 같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모든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뤄낼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에게 간곡히 요청한다. 공당으로서 외교·안보상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즉각 멈춰달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앞에서는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이 21대 국회에서 조속히 의결될 수 있도록, 부디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에 일제히 반발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은 또 다시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북한, 평화, 종전을 향한 대통령의 끝없는 집착에 슬픔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비핵화는 실종된 지 오래고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불태워져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종전선언과 가짜평화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